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면서 잡스 주가라고 불릴 애플주식의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2년 전에는 '6개월간'으로 못박은 병가였지만 이번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무한정'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간이식을 위해 병가를 내고 6개월만에 돌아와 정상적인 CEO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이번에 또다시 병가를 내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애플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내세운 비상 대행체제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잡스의 부재에 대해 직설적으로 불길한 징조라고 쓰고 있다.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 잡스 주가로 불릴 정도로 그의 존재에 민감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병가' 소식이 전해진 17일 하룻만에 애플의 주가는 6%가 빠졌다.
외신은 그의 부재에 따라 애플의 주가에서도 엄청난 가치를 빼내서 계산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구원투수로 임시 CEO를 맡은 팀 쿡을 영입하려는 모토로라, 델 같은 회사의 노림수가 여전해 이것이 만일 성공한다면 이또한 애플의 앞날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단 한사람만 제외하고는 전원 애플의 주식매수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15일 마틴루터킹 기념일이어서 증시가 열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6%는 적지 않은 수치다. 2년 전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고 떠났을 때도 애플의 주식이 5% 떨어진 적이 있다.
많은 월가 분석가들은 스티브 잡스의 이번 병가로 주식시장은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8일 애플의 분기실적 보고서가 나오면 더 많은 여파가 나올 전망이다.
애플은 잡스가 떠나있을 동안에서 CEO역할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급작스레 병가를 낸 것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것이 비밀리에 묻혀 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대비수익(ROI)전문칼럼니스트 브렛 아렌즈는 이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불길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그의 병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아무 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잡스 주가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 주가의 주인공이 프라이버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주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다.
■애플 병가 이번에는 어떤 것일까?
17일 애플의 병가 소식은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상과 관련한 첫소식이 아니다.
애플은 잡스가 지난 2004년 희귀한 췌장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적시에 수술을 받으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잡스는 그의 수술이후 머지 않아 돌아왔지만 수년 후인 2008년에 그의 건강이상설이 돌기 시작했다. 2008년 중반 그는 대중 행사에 참석했지만 수척한 모습이었다. 회사측은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고 회사는 그의 수척한 모습에 대해 수술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잡스는 이를 가벼이 처리하려고 하면서 제품설명회 등에 나타났다. 또 자신의 사망기사에 대해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 “내가 죽었다는 소식은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익살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말 애플이 잡스는 애플의 맥월드쇼에 나올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의문은 극에 달했다.
지난 2009년 애플의 CEO는 한통의 편지를 애플 웹사이트에 게재해 자신이 “‘호르몬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치료법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직접적인 것”이라고 썼다. 그로부터 9일후 잡스는 자신이 자신에게 회사를 6개월간 떠나도록 요구하는 보다 복잡한 처치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권거래소(SEC)는 이 사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애플의 잡스 병에 대한 발표가 너무 일반적인 것이어서 잡스건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6월이 되자 잡스의 병세는 단순한 호르몬불균형이상의 훨씬 더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은 테네시주의 한 병원에서 이뤄진 2달전 이미 간 이식치료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잡스는 2009년 여름 회사로 복귀해서 이듬해 나올 다른 혁명적인 제품인 아이패드를 준비했다.
■애플 병가 소식에 애플 주가 6% 하락
애플의 주식은 잡스의 병가 소식이 전해진 17일 6%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것은 유럽시장에 비하면 약한 것이었다. 월스트리트는 마틴루터킹 기일인 15일 토요일에 개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스티브 잡스가 간단한 의료치료를 위해 잠시 병가를 낸 것이라면 주주들의 주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개월동안 집에서 일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의 CEO자리 공백이 오래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스티브 잡스의 존재감은 그가 애플에 없다고 가정해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같은 외신은 “그가 애플을 떠나 많은 주식을 받고 소니나 모로토라로 간다고 누구나 소니주식을 사려고 할 것에 틀림없다”며 그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지난 13년간 스티브 잡스는 IT업계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CEO임을 증명했고 살아있는 가장 특별한 기억을 제공해 온 인물이다.
전임자 길버트 아멜리오가 물러나고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1997년 7월 애플의 주가는 오늘날의 가치로 따지면 3달러34센트에 불과했었지만 지난 14일 애플의 주가는 백배 이상 뛴 342달러였다.
애플 신봉자들은 단순하게 이 회사가 뛰어난 기술 덕분에 계속 잘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 주가 쌍끌이는 기술력과 잡스의 리더십
애플의 PC는 항상 다른 PC보다 좋았지만 여전히 망각을 향해 가고 있다. 기술적 우수성은 주주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잡스의 뛰어난 리더십이 애플을 더욱 뛰어나게 만들었기에 주주들의 걱정은 더해가고 있다. 이는 급속히 발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IT산업계에 있어서는 치명적이다.
지난 해 첨단제품도 한해만 지나면 휴지로 변하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패드도 역사의 한 장을 향해 가고 있고 아이패드II가 나올 계획이긴 하지만 경쟁자들이 상륙해서 한짐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IT에서 승자와 패자는 종이한장 차이란 점을 노키아나 소니같은 회사가 보여 주어왔다.
이들 두 회사가 최근 수년간 싸워온 것은 커다랗고 눈에 보이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작은 실수들 때문이다. 팀 쿡 임시 애플 임시 애플CEO가 뛰어난 활약을 보일지는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
■모토로라와 델이 애플의 임시 CEO 팀 쿡을 노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낸다고 발표한 지난 17일 잡스를 대행해 임시 CEO에 오른 팀 쿡 COO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최근 몇 년동안 팀 쿡은 과거에 쟁쟁하게 잘 나갔던 다른 IT거인들의 영입 타깃이 되고 있다. 모토로라같은 회사가 쿡을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델은 그에게 CEO자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17일 발표 이전에 팀 쿡 COO가 경쟁사의 손짓을 받았을지 모른다는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팀 쿡은 지난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애플 컴퓨터 생산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 처음 고용된 인물이다. 앨러바마 출신인 그는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듀크대에서 기업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컴팩에서도 일한 바 있다.
팀 쿡은 애플에서 쓸데없이 팽창한 재고의 거품을 빼고 물류를 제대로 만들어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스티브 잡스아래에서 지난 2004년 8월이래 2인자로 자리잡았다. 그는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는 동안 2개월 동안 임시 CEO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잡스는 나중에 쿡에게 애플의 전세계 판매와 매킨토시사업부를 맡기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고 지난 2009년 잡스가 테네시주의 한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는 6개월 동안 임시 CEO를 맡은 바 있다.
쿡 COO는 잡스가 없는 동안 매일매일 운영을 했고 날로 확장되는 경영을 제대로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스스로 준비된 CEO상을 만들어 왔다.
애플과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지난 2009년 잡스가 떠나있는 동안 특별히 변한 게 없으며 제품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일정에 따라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쿡은 8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500만달러의 보너스에 5천230만달러의 주식보상금을 챙겼다. 쿡의 지난해 전체 임금은 5천900만달러가 약간 넘는다.
■행운의 애플주식 보유자···이젠 리스크 인식할 때
2년전 스티브잡스가 간이식을 위해 떠나있었을 때 애플의 주식은 간단히 5% 정도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때와 또다르며 훨씬 더 위험부담이 큰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에 애플 주식은 훨씬 더 쌌다. 주당 85달러에서 맴돌았지만 지금은 주당 34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오늘날에는 2940억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
이날 한명을 제외한 월스트리트의 모든 분석가들이 애플의 주식을 사라는 평가를 내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IT생태계를 뒤흔들고 제어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잡스의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액,아이튠스와 앱을 만들어냈다. 17배의 예상 이익에도 주식은 총체적으로 비싸 보이지 않았다. 애플은 현금을 가지고 있고 현금을 만들어내는 기계였다. 이제 애플은 3천억달러짜리 회사가 됐고 이런 회사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 증시는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지난 18개월간 주가 성장세를 보여 온 대로 성장한다면 2년 새 1천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수하게 숫자로만 본다면 이제 애플은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투자자들은 주당 1천달러의 주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잡스의 급작스런 병이 아니더라도 그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티브 잡스의 건강은 오랫동안 애플 주주들이 우려해 오던 바 였으며 이제 애플의 주주들은 지금까지의 좋았던 행운을 축하하고 리스크를 인식해야 할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스티브 잡스의 편지
스티브 잡스가 이날 병가를 내면서 보낸 편지는 다음과 같다.
나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는 나에게 치료차 자리를 비우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나는 CEO로서의 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며 회사와 관련한 주요한 전략적 판단에 개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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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팀 쿡에게 애플의 모든 매일매일의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나는 팀에게 커다란 신뢰감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임원진들은 2011년에 일어날 놀라운 계획에 대한 엄청난 일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애플을 아주 사랑하며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려고 합니다. 그동안 내 가족과 나는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