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원전 2기에 대해 가동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력수급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신고리원전2호와 신월성1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올 여름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9월말까지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력수급비상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당초에도 올 여름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품 교체 기간 동안 3개 원전이 정지되어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면서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이날부터 9월말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산업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력수급비상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이날 산업부가 발표한 올 여름 전력수급 수정 전망치에 따르면 올 여름 예비력은 당초 예상(100만㎾)보다 300만㎾가 부족한 -200만㎾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력이 20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공공기관에 강제단전이 시행되는 등 비상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부는 우선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는 만큼 상당한 수요감축을 통해 수급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 신고리·신월성 원전 가동 중단…누리꾼 분노2013.05.28
- 정부 "신고리2·신월성 1호기 가동 중단"2013.05.28
- 서울, 강추위 이어지며 전력수급 ‘비상’2013.05.28
- 에어컨도 아껴 트는데, 사무실 전기료는 왜?2013.05.28
이와 함께 장기 정비중인 원전의 차질없는 재가동에 노력하고, 건설중인 발전기들 준공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또 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분산,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전력수급 대책은 오는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확정,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