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등 입는 컴퓨터 시대가 사생활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글글래스라면 착용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럽게 타인의 사적인 영역, 공간을 기록할 수 있다.
사회가 개인을, 개인이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의 새로운 수단으로 입는 컴퓨터가 사용될 수 있다. 입는 컴퓨터 시대의 윤리는 새로운 논란거리다.
28일 씨넷재팬은 올씽스디에 게재된 칼럼을 인용해 구글글래스 시대의 윤리 문제를 논의하는 기사를 실었다. 구글글래스로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기록하더라도 현재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구글글래스의 가장 큰 과제로 사생활 보호가 등장했다. 구글글래스 착용자 뿐만 아니라 그들과 만나는 사람들도 사생활 침해 위협에 놓이게 된다. 구글글래스는 아직까지 베타 제품만 나온 상태다. 시장 확대에 대해서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구글글래스 확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나온다. 구글글래스 착용자 중에서는 “한번 구글글래스를 사용한 사람은 계속 쓱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나왔다.
구글글래스가 향후 보편화되면 장소에 따라 허용할 수 있는 기능 수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새로운 하드웨어, 기능이 추가 발표되면 새로운 파문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착용하는 컴퓨터의 활용방법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구글글래스 시대에는 향후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1단계는 착용자에 대한 개인적인 비난, 조롱 등이다. 이후에 구글글래스가 확산되면 2단계로 공공장소에서의 남용으로 인한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3단계로는 개인, 기업, 사회에서의 사생활 보호를 반영한 새로운 법률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구글글래스는 온라인의 연결, 다양한 센서 기능 탑재를 특징으로 한다. 사진, 동영상, 음성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기록한 내용을 분석하고 다른 정보와 융합할 수도 있다. 구글글래스는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다.
가령 카페의 구석자리, 공원 벤치, 시장 출입구 등 선입견이 없는 장소에서는 다른 이를 관찰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일상의 기록은 그동안도 꾸준히 이어졌다. 사진, 동영상, 음성파일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됐다. 구글은 스트리트뷰를 통해 거리의 풍경을 개인들의 동의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구글글래스는 스트리트뷰와 비교해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더 크다. 구글글래스는 착용자가 다른 사람의 눈과 귀를 의식하지 않고 몰래 다른 사람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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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가 구글이 보유한 정보와 결합하면 더 큰 파괴력을 나타낼 수 있다. 구글이 보유한 대량의 정보를 통해 광고 판매 사업을 한다. 정보를 모으는 방식이 저인망이다.
구글글래스는 순기능과 함께 확산되기 이전 역기능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 멀리서 누군가 구글글래스를 통해 ‘훔쳐보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