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기 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소속 중간간부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소환조사를 받았다.
25일 검찰은 A씨가 강력한 자력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디가우징' 수법으로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사용한 방식이기도 하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가우징은 통상 디가우저라는 고가의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이다. HDD의 자기 디스크에 저장되는 데이터는 삭제되더라도 흔적이 남아 있어 70%~80% 이상을 복구할 수 있으나 디가우징을 사용하면 아예 복구가 불가능해진다.
디가우저는 강력한 HDD를 강력한 자기장에 노출시킨다. 이 장비를 이용해 최대 1만3천가우스의 강한 자기력을 HDD에 보내면 저장된 정보들이 모두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장비는 1천만원 이상으로 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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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의 주장대로 증거인멸을 위해 디가우징 이 사용됐다면 수사 축소 의혹과 관련된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지난 20일 검찰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