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 누리꾼 울렸다

사회입력 :2013/05/23 09:35    수정: 2013/05/23 09:36

온라인이슈팀 기자

세상을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이란 해외 소식이 국내 누리꾼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깊은 효심과 가난하지만 남에게 베풀 수 있었다는 실화에 감동한 이들이 늘고 있다.

美 ABC, NBC 등 외신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485만 달러치 복권에 당첨된 리카도 세레조의 사연을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야기는 이후 국내 방송으로 다시 소개되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연은 이렇다. 복권에 당첨된 세레조는 중증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딸 서배너를 두고 있었다. 딸의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세레조는 지난 2010년 직장을 그만두고 간호에 열중했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난 뒤 지난해 8월 딸 서배너는 연쇄 발작 증세를 일으킨 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작 14세의 어린 나이였다.

딸 서배너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아버지 세레조에게 쿠키보관용 유리병을 마지막 선물로 남겼다. 그리곤 아버지에게 복권을 사라는 권유를 유언으로 남겼다.

아버지 세레조는 죽은 딸이 생각날 때마다 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당첨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딸이 남긴 유리병에 모아두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레조 가족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2월 퇴거 명령을 받은 것. 그러나 이삿짐을 싸던 중 세레조는 그간 딸의 유언대로 사둔 복권 중 한 장이 1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

당첨금은 485만 달러로 약 54억 원이다. 우연이지만 복권 당첨은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이 된 셈이다.

세레조 가족은 복권 당첨금을 수령했고 딸을 기리는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 서배너를 죽음으로 몰고 간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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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딸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마음이 다시 전달되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딸 서배너가 겪은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을증이 번갈아 가변서 반복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