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발로, 결국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누리꾼들은 뜻 깊은 날이 퇴색됐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오석 기획재정부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데 반발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광주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통합진보당 등이 불참하면서 ‘반쪽행사’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또한 시민사회단체 등이 망월동 구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을 열고 별도 기념식을 진행한 상태. 이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는 5월단체 등이 입장을 거부한 채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지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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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복수의 누리꾼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직 금지곡인가 보다” “제창을 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따라 불러야 하니 합창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 “그나마 평화적으로 끝나 다행” “5년 만에 대통령이 기념식을 직접 찾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12월 작곡된 한국 가곡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하다가 도청에서 숨진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양을 기린 노래로 잘 알려졌다. 이후 이 노래는 학생운동가와 노동운동가들이 제5공화국 당시 전두환과 정권에 반하는 상징으로 꼽히면서 금지곡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