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활성화에 나섰다. 음성 및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동시에 LTE를 도매제공 의무서비스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 3G 알뜰폰 요금이 더욱 저렴해지고 LTE 알뜰폰 역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얼마 더 알뜰한 통신서비스가 나올까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동시에 경쟁 활성화로 기존 LTE 요금도 내려갔으면 하는 다소 이른 바람도 생긴다.
사실 그동안 알뜰폰 사업자들이 제공했던 LTE는 ‘알뜰’과는 거리가 멀었다. 알뜰폰이 3G에서는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의 기대주로 꼽히며 기존 이통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알뜰폰 업계는 가장 큰 이유로 LTE망 도매대가를 들었다. 쉽게 말해 원가가 비싸니 싸게 팔려고 해도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2G, 3G가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된 것과는 달리 LTE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대다수의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존 이통사와 동일한 수준의 요금제를 제공해왔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랬다. 가격이 같으면 기존 이통사 LTE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통시장의 무게추가 LTE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알뜰폰의 매력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기도 하다. LTE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도매제공 의무서비스 지정을 목을 빼고 기다린 이유다. 이를 통해 현재 4~5개 수준인 LTE 알뜰폰 사업자들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까지 알뜰폰 확산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쌓였다. 정책은 나왔지만 LTE망 도매제공 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 소비자 접점 확대,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등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우체국의 알뜰폰 수탁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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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단말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제조사들의 협조 역시 필수적이다. 그동안 교섭력이 약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단말기 수급을 위한 협상에서 고전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자들이 모여 ‘MVNO단말유통협의체’를 만들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미래부가 단말기 공동조달체계 구축 계획을 내놓은 것이 위안이다.
지난달 국내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빨리 알뜰폰이 더욱 ‘알뜰’해져 저렴하고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