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어디가 가장 저렴?

일반입력 :2013/05/14 11:42    수정: 2013/05/14 15:28

정윤희 기자

최근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가 늘면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어느 알뜰폰 업체가 저렴한지, 기존 이통사 요금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절약되는지 궁금해 하는 이용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말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홍보 부족, 소비자 접점 확대 등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대표적인 통신비 절감 방안 대책으로 꼽히면서 가입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알뜰폰 서비스 비교정보’에 따르면 19개 업체 중 선불요금제를 제공 중인 업체는 12곳, 정액요금제는 일반폰(피처폰) 7곳, 3G 스마트폰 14곳, LTE 스마트폰 6곳 등이다.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선불요금제의 경우 월 30~60분 통화시 온세텔레콤이, 일반폰 후불요금제의 경우 에코모바일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의 이용패턴을 정한 후 가장 근접한 서비스양을 제공하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알뜰폰의 경우 요금제 형태에 따라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기본제공량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선불, 월 30~60분 통화시 온세 가장 저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선불요금제를 운영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총 12개로, 통신망 제공사별로는 SK텔레콤 4개, KT 5개, LG유플러스 3개 업체다. SK텔레콤의 경우 아이즈비전, 한국케이블텔레콤, SK텔링크, 유니컴즈, KT는 에버그린모바일, 온세텔레콤, 프리텔레콤, 에넥스텔레콤, 위너스텔, LG유플러스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씨엔엠브이엔오 등이다.

이들이 서비스하는 선불요금제는 모두 42개로, 기본요금 평균액은 5천990원(이하 모든 금액 부가세 포함)이며 음성통화는 초당 2.4원, 문자는 건당 20.6원이었다.

선불요금제는 일반적으로 기본요금+음성통화 요금(원/초)+문자(원/건)+데이터(패킷) 등으로 구성됐다. 선불요금을 내면 기본요금은 30일로 균분돼 매일 차감되고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등은 사용한 만큼 소진되는 방식이다. 대체로 기본요금이 저렴하면 통화요금이 비싸고, 기본요금이 비싸면 통화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기본요금이 없는 요금제도 있다.

월 30분, 60분, 90분 음성통화를 사용했을 시 요금을 비교했다. 월 30분 이용시 평균요금은 1만490원, 월 60분은 1만4천985원, 월 90분은 1만9천481원이었다.

이중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월 30분 이용시 온세텔레콤(5천940원), 월 60분 역시 온세텔레콤(1만1천880원)으로 조사됐다. 월 90분 이용시에는 스페이스네트(1만5천220원)가 가장 저렴했다.

여기에 평균 월 50건을 이용한다고 감안하면 월 650원~1천1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선불요금제 제공 업체의 문자메시지 요금은 건당 최저 13원부터 최고 22원에 이른다.

■피처폰 후불, 케이디링크 에코모바일 저렴

피처폰의 경우 정액요금제와 기본요금+종량제 형태의 후불요금제로 운영된다. 정액제는 11개 업체 45개 요금제, 종량제는 15개 업체가 총 45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3만원 이하 정액요금제와 기본+종량 요금제 전체를 비교한 결과 가장 저렴한 것은 케이디링크 에코모바일로 나타났다.

월 30분, 60분, 90분, 120분 통화 이용시 총 요금을 비교한 결과, 30분 통화시에는 기본료가 아예 없는 에넥스텔레콤 ‘WHOM후불요금제’가 3천564원으로 가장 쌌으나, 60분 이상~120분에서는 에코모바일이 제일 저렴했다.

케이디링크 에코모바일 ‘반값60무료’의 경우 기본료 5천500원에 음성 기본 60분 제공, 초당 1.8원이 과금된다. 60분 통화시에는 6천50원(기본 제공량 공제), 90분 통화시에는 9천614원, 120분 통화시에는 1만3천178원으로 가장 쌌다.

또 해당 조사 이후 출시된 홈플러스 플러스모바일 ‘유심 온리 알뜰’과 비교할 경우 월 사용량이 42분 미만은 플러스모바일이 저렴하고 월 42분~82분을 쓰는 이용자는 에코모바일이 더 저렴했다.

■3G 정액제, 이용패턴 따라 선택해야

3G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는 15개 업체가 총 75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요금제는 1만원대 12개, 2만원대 23개, 3만원대 20개, 4만원대 18개로 분포됐다. 단순 평균 요금금액은 3만4천110원이며, 평균 기본제공량은 음성통화 194분, 문자 209건, 데이터 489MB다.

1만원대 요금제를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는 큰사람컴퓨터의 ‘스마트99’가 가장 낮은 수준의 금액인 1만890원에 음성 30분, 문자 3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했다.

2만원대 요금제에서는 머천드코리아 ‘마이폰19’가 2만900원에 음성 15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 제일 쌌다. 케이디링크의 ‘스마트19’ 역시 2만900원으로 가장 싼 수준이었으나 음성 60분, 데이터 100MB만을 제공했다. (문자 미제공)

3만원대 요금제에서는 CJ헬로비전 ‘헬로스마트28’, 온세텔레콤 ‘알뜰스마트28’, 홈플러스 ‘플러스28’, SK텔링크 ‘폰드림28’이 3만8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CJ헬로비전과 온세텔레콤의 경우 음성 1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했으나 홈플러스는 음성 200분, 문자 150건, 데이터 500MB, SK텔링크는 음성 12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50MB를 기본 제공했다.

4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기존 이통 서비스와 다소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각자 소비자들은 현재 자신의 이용량과 요금을 비교해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TE 정액요금제, SKT 알뜰폰이 저렴

현재 LTE 정액요금제를 운영 중인 사업자는 4개다. 서비스 중인 요금제는 20개로 기존 이통사 요금제와 동일하게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기본제공량을 정하고 그에 따라 정액 요금을 정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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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통사 LTE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인 이유는 LTE망 도매대가 때문이다. 2G, 3G는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됐지만 LTE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2만원대 LTE 요금제를 운영하며 다소 저렴하게 서비스 중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를 제공하는 곳은 SK텔레콤 망을 빌려 쓰고 있는 큰사람컴퓨터, 유니컴즈 등이었다. 큰사람컴퓨터의 경우 음성 120분, 문자 120건,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는 스마트 LTE190이 2만9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유니컴즈는 음성 12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50MB를 제공하는 알뜰LTE27이 2만9천7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