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호사 “스마트폰 도난 삼성-애플도 책임”

일반입력 :2013/05/14 10:41    수정: 2013/05/15 08:07

정현정 기자

최근 스마트폰 도난과 관련된 강력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진 앞으로 “당신들의 제품이 도난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이냐”는 내용의 편지 한 통씩이 도착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美 씨넷,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의 한 변호사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도난 제품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를 담은 편지를 4개 회사 경영진에게 발송했다.

뉴욕주의 변호사인 에릭 스나이더맨은 편지에서 제조사가 소비자들의 '안전성(Safety)'과 '보안(Security)'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관련 미국 법 조항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첨단의 복잡한 휴대 기기는 잘 만드는 애플이 어째서 도난 제품 사용을 막고 불법 거래 시장을 줄이는 기술은 개발하지 못하는가라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아이폰을 노린 강도 사건으로 희생당한 재미교포 양 모씨 사건 등 5건의 직접적인 강도피해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도난 사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제조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도난 기기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관련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편지는 최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도난 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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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경찰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아이폰 도난 관련 강력범죄 건수는 1만1천447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아이폰 피킹(iphone picki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강도, 강간 등과 함께 미국 사회의 7대 강력 범죄 중 하나로 부각되는 등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나이더맨 변호사는 편지를 통해 각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편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장을 밝힌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