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임위 논란...안랩 후폭풍?

일반입력 :2013/05/10 11:07

손경호 기자

안철수 의원(무소속)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에 대해 강창희 국회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보유하고 있는 안랩주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10일 강창희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를 불러 안 의원을 보건복지위로 배정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문제삼았다. 국회법상 비교섭 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 권한인데도 불구하고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측은 안 의원이 제출한 복지위 희망 신청서에 대해 빈 자리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이 원래대로 정무위원회로 갈 경우 또 다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랩주 186만주를 전량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안 의원은 재보궐 선거 당선 이후 한 달 째인 오는 24일까지 안전행정부 산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안랩 주가는 10시 38분 현재 6만3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이 문제가 등장했을 때 주가가 5만9천3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안 의원의 대선 출마 당시에 안랩주가 요동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만약 이대로 흘러간다면 안 의원은 정무위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안 의원은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의뢰해 60일 이내에 보유주식 전량을 팔아야 한다.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안랩 투자자는 안 의원이 전량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할 경우 주가 폭락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시에 매각을 할 경우 안랩이나 안랩에 투자했던 개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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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안랩주의 총 가치는 1천121억원에 달한다. 이는 안랩의 지난해 매출인 1천267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안랩의 시가총액이 6천6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분의 1 가량의 주식이 순식간에 거래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목은 강 의장에게 쏠린다. 안 의원 측은 강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