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사람이다...그리고 경영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당신은 그것이 무엇을 가져왔는지 인식하고 있는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좋은 의도'로 포장돼 있다. 제발 다른 길로 갈아 타라...
레지스터는 7일 헬싱키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노키아 경영부진에 화난 주주 한나 비르타넨을 이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좋은 의도로 노키아폰에 기존 심비안 대신 윈도폰 OS를 도입했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특히 노키아폰용 OS로 윈도OS폰만을 사용하도록 해 회사를 곤두박칠치게 만들었다며 스티븐 엘롭 CEO에게 불만과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엘롭 CEO는 노키아폰용으로 윈도폰 OS를 결정한 데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날 주주들은 한결같이 엘롭의 윈도폰OS 전략을 비난했지만 그는 ‘플랜B’를 내놓지 못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이 날 “해 보면서 고쳐 나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태계전쟁에서 우리의 루미아에 윈도폰이라는 아주 명확한 결정을 했다“며 ”이를 통해 삼성과 안드로이드 같은 경쟁자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컨설팅회사 그린위치컨설팅의 망구스 레흘 수석 파트너는 엘롭을 가리켜 “그는 그럭저럭 비용을 줄였지만 시장점유율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그들은 결국 구글로 돌아가게 될 것이며 ‘우리도 안드로이드와 함께 하길 원한다’고 말할 것이다. ...MS는 기회를 잡았다.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2년 전 이른 바 ‘불타는 플랫폼’메모를 전직원에게 돌리면서 각오를 새로이 하자고 다짐한 바 있다. 이후 엘롭은 자신의 전 직장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OS를 노키아폰 전용OS로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엘롭CEO의 경영은 노키아 소유주를 달래지도 못했고 회사의 장기적 경영부진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휴대폰판매는 거의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루미아 모델이 꽤 팔리는 편이긴 하지만 하이엔드와 저가 모델 양쪽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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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핀란드의 연금펀드 일마리넨이 지난 분기에 자사의 노키아 주식지분을 27%로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 주식은 주당 60달러 이상으로 최고점을 쳤던 2000년 전후와 비교할 때 5%에도 못미치는 주당 3달러에서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