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가 90만원대인 옵티머스G프로가 80만원대 갤럭시S4보다 시중서 더 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본지가 직접 서울지역 국내 이동통신 대리점 1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가격을 문의한 결과 LG전자 옵티머스G프로의 할부원금은 최저 51만원인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최저 8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베가 아이언은 최저 할부원금은 44만9천원으로 올해 상반기 빅3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했다.
물론 일부 대리점의 가격 만으로 각 스마트폰 할부원가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공동구매 가격만 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갤럭시S4와 옵티머스G프로의 할부원금 차이는 최소 2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반면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80만원에서 90만원 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 단계에서 할부원가가 이렇게 차이는 이유는 이통사와 제조사별로 보조금과 장려금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많은 장려금을 투입해 마진은 적더라도 판매수량을 늘리거나 혹은 별다른 장려금 없이 기본 보조금만 제공해 프리미엄 이미지와 높은 마진을 가져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통사와 제조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그러나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각 사마다 사정이 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갤럭시S4에 장려금을 많이 투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등 기존 제품과의 충돌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아직 시장에서 재고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갤럭시S4에는 정부 가이드라인인 27만원 보조금도 전부 실어주지 않고 있다”며 “만약 갤럭시S4에 막대한 보조금까지 실어주면 갤럭시S3는 고사하고 누가 갤럭시노트2를 사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갤럭시S4가 더 폭발적으로 팔렸다면 당분간 장려금을 실어주지 않더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고민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가 밝힌 지금까지 갤럭시S4의 국내 판매량은 13만대 정도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하면 판매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과 실제 출시 이후 실제 판매일수가 일주일 남짓하다는 점에서 그다지 우울한 상황은 아니다.
갤럭시S4가 이러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사이 옵티머스G프로에는 보조금 24만원이 전부 실릴 뿐 아니라 LG전자의 장려금까지 더해져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사양만 보면 갤럭시S4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전략 카드를 내민 배경 중 하나다.
앞으로도 LG전자는 옵티머스G프로의 출고가를 낮출 계획이 없다. 어차피 시장에서 보조금 및 장려금이 더해져 저렴하게 판매된다면 차라리 할인 폭을 더 크게 보이기 위해 출고가가 높은 편이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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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갤럭시S4의 경쟁 상대로 인식되기 위해서라도 높은 출고가는 도움이 된다. 갤럭시S4와 옵티머스G프로가 동급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무시못할 결정적 선택 요인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 프로의 출고가를 낮출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며 “현재 국내서 70만대를 넘어 80만대 가까이 팔리고 있을 만큼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