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개발한 펜과 자? 정체는…

일반입력 :2013/05/08 06:40    수정: 2013/05/08 08:45

정윤희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정윤희 기자>소프트웨어(SW) 기업 어도비가 펜과 자를 개발한다? 어도비가 다소 뜬금없는 제품을 소개했다.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디자이너의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한다’는 어도비의 목표가 반영된 실험적 제품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시스템즈 디지털미디어부문 총괄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에서 하드웨어 제품 프로젝트 마이티(Mighty, 모두 가칭), 나폴레온(Napoleon)을 공개했다.

마이티는 한마디로 블루투스 기반 클라우드 펜이다. 디자이너들은 마이티를 어도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연결해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계정과 연동해 디자이너가 설정해 놓은 작업 환경 등을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나폴레온은 일종의 자(ruler)다. 역시 블루투스 기반으로 아이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선이 생긴다. 이를 아이패드 표면에 올려놓고 마이티로 그으면 실제로 직선을 그릴 수 있는 식이다. 직선뿐만 아니라 동그란 형태의 곡선 템플릿도 가능하다.

마이티와 나폴레온의 시연은 마이클 고우 어도비 디자인경험부문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한 손으로 선을 그리고 다른 손으로 지우는가 하면, 직접 그린 와인글라스를 마이티로 복사해 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복사한 와인글라스는 시연에 사용한 아이패드가 아닌 다른 아이패드로 옮겨 복사하기도 했다.

고우 부사장은 “실험적으로 마이티를 6개월간 사용해보니 종이에 그리는 것보다 훨씬 좋을 때가 있다”며 “다양한 분야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티와 나폴레온에 대해 “어도비는 크리에이팅 프로세스 전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언제, 어떻게 시장에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도비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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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어도비는 미디어 매거진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젝트 콘텍스트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잡지를 만들 때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작업 후 일일이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두는 데서 착안했다. 해당 콘텐츠를 전부 디지털화 해 디지털 벽을 만드는 식이다.

콘텍스트 시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와이어드 매거진의 클라우디아 데 알미디아 디자인디렉터는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 됐기 때문에 터치, 드래그 하는 것으로 배치, 사이즈 등을 조정 가능하다”며 “테이블 위에서 디지털로 메모할 수도 있고 개인 아이패드에 이미지를 담거나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