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더 진화한 클라우드 SW로 간다

일반입력 :2013/05/07 08:42    수정: 2013/05/07 10:49

정윤희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정윤희 기자>어도비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 제품군에 더욱 다양한 기능들을 업데이트하며 서비스 진화에 나섰다. 좀 더 정교해진 포토샵 작업과 3D 비디오 렌더링까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다운로드를 통해 손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사업전략의 무게추도 완전히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넘어갔다. 월정액 회원제 서비스를 중심축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6의 판매와 지원은 전자 다운로드 형태로 계속되지만, 업데이트 및 차기 버전 출시는 중단된다.

어도비시스템즈는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새로 업데이트 된 기능들은 포토샵 CC, 인디자인 CC, 일러스트레이터 CC, 드림위버 CC, 프리미어 프로 CC 등 다양한 종류를 망라했다. 업데이트 제공일은 내달 17일로 예정됐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 PC웹, 모바일, 비디오, 프린팅 등의 콘텐츠 제작과 배포가 가능하도록 30개 이상의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기존 어도비 패키지 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PC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끊김없는 작업환경을 제공,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모든 사람들이 연결돼 있는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편, 효율 그리고 공유

업데이트 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기능은 작업 과정의 간소화, 최신 툴 제공, 협업과 공유 등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데스크톱, 웹사이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연결 ▲동기화, 저장, 공유, 그리고 협업 ▲원활한 퍼블리싱 ▲새로운 CC 데스크톱 앱 등이다.

이용자는 모든 작업물을 디바이스를 가리지 않고 적용, 동기화 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포토샵 터치로 이동 중에 수정한 후, 맥이나 윈도PC의 포토샵 CC로 보정하는 식이다. 공유 폴더를 통해 다른 사람과 협업도 가능하다. 수정사항이 기록에 남아 걱정 없이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비핸스 프로사이트로 만든 포트폴리오 사이트, 디지털 퍼블리싱 스위트로 출간한 아이패드용 디지털 매거진, 모바일 앱 제작을 돕는 폰갭 등도 사용 가능하다. 또 어도비 타이프키트는 다양한 폰트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새로 제공되는 CC 데스크톱 앱 기능은 포토샵 CC의 선명효과(Sharpening)와 카메라 로(raw)8, 일러스트레이터 CC의 터치 타이프(touch type) 툴, 프리미어 프로 CC의 편집 및 커스터마이제이션 기능과 컬러 워크플로 통합, 웹 디자이너를 위한 어도비 에지 툴 등이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미디어부문 총괄 부사장은 “20개 이상의 CC 앱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동기화, 공유해 커뮤니티, 팀원들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구성하는가 하면, 작업을 간편하게 퍼블리싱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핸스 통합, 크리에이티브로 전 세계와 소통

업데이트 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또 다른 특징은 세계적 커뮤니티 비핸스(Behance)가 통합된 점이다. 사용자들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작업,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날 ‘어도비 맥스’ 행사에는 비핸스 공동창업자 스콧 벨스키 어도비 커뮤니티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콜라보레이션 기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어도비는 지난해 12월 비핸스를 인수했다. 현재 전 세계 14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이 비핸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다.

벨스키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진행한 작업을 비핸스를 통해 웹에서 바로 포트폴리오로 만들거나 개인 웹사이트에 등록, 프린팅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버전의 작업들을 어디에 가든 모든 것을 다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전 제품 출시

동시에 국내 시장에는 개인과 대기업 고객을 위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인디비주얼과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해 4월 미국 등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지만, 국내서는 지난 3월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군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팀만 론칭했었다.

20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 포 인디비주얼의 가격은 1년 약정 기준 매월 49.99달러(약 5만4천원, 이하 부가세 별도)다. CS 3부터 CS 5.5 사이 버전을 구매한 고객은 가입 후 1년간 매월 29.99달러(약 3만2천원), CS6 고객은 19.99달러(약 2만2천원)의 할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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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는 또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엔터프라이즈 출시와 함께 교육기관 및 정부를 위한 특별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유료 가입자는 50만명, 무료 회원은 2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전문가와 기업이 사실상 모든 매체 및 기기용 웹사이트, 모바일 앱, 태블릿용 잡지, 온라인 포트폴리오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보다 강력하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