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국)=정윤희 기자>어도비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 제품군에 더욱 다양한 기능들을 업데이트하며 서비스 진화에 나섰다. 좀 더 정교해진 포토샵 작업과 3D 비디오 렌더링까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다운로드를 통해 손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사업전략의 무게추도 완전히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넘어갔다. 월정액 회원제 서비스를 중심축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6의 판매와 지원은 전자 다운로드 형태로 계속되지만, 업데이트 및 차기 버전 출시는 중단된다.
어도비시스템즈는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새로 업데이트 된 기능들은 포토샵 CC, 인디자인 CC, 일러스트레이터 CC, 드림위버 CC, 프리미어 프로 CC 등 다양한 종류를 망라했다. 업데이트 제공일은 내달 17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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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 PC웹, 모바일, 비디오, 프린팅 등의 콘텐츠 제작과 배포가 가능하도록 30개 이상의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기존 어도비 패키지 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PC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끊김없는 작업환경을 제공,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모든 사람들이 연결돼 있는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편, 효율 그리고 공유
업데이트 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기능은 작업 과정의 간소화, 최신 툴 제공, 협업과 공유 등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데스크톱, 웹사이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연결 ▲동기화, 저장, 공유, 그리고 협업 ▲원활한 퍼블리싱 ▲새로운 CC 데스크톱 앱 등이다.
이용자는 모든 작업물을 디바이스를 가리지 않고 적용, 동기화 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포토샵 터치로 이동 중에 수정한 후, 맥이나 윈도PC의 포토샵 CC로 보정하는 식이다. 공유 폴더를 통해 다른 사람과 협업도 가능하다. 수정사항이 기록에 남아 걱정 없이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비핸스 프로사이트로 만든 포트폴리오 사이트, 디지털 퍼블리싱 스위트로 출간한 아이패드용 디지털 매거진, 모바일 앱 제작을 돕는 폰갭 등도 사용 가능하다. 또 어도비 타이프키트는 다양한 폰트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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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제공되는 CC 데스크톱 앱 기능은 포토샵 CC의 선명효과(Sharpening)와 카메라 로(raw)8, 일러스트레이터 CC의 터치 타이프(touch type) 툴, 프리미어 프로 CC의 편집 및 커스터마이제이션 기능과 컬러 워크플로 통합, 웹 디자이너를 위한 어도비 에지 툴 등이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미디어부문 총괄 부사장은 “20개 이상의 CC 앱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동기화, 공유해 커뮤니티, 팀원들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구성하는가 하면, 작업을 간편하게 퍼블리싱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핸스 통합, 크리에이티브로 전 세계와 소통
업데이트 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또 다른 특징은 세계적 커뮤니티 비핸스(Behance)가 통합된 점이다. 사용자들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작업,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날 ‘어도비 맥스’ 행사에는 비핸스 공동창업자 스콧 벨스키 어도비 커뮤니티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콜라보레이션 기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어도비는 지난해 12월 비핸스를 인수했다. 현재 전 세계 14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이 비핸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다.
벨스키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진행한 작업을 비핸스를 통해 웹에서 바로 포트폴리오로 만들거나 개인 웹사이트에 등록, 프린팅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버전의 작업들을 어디에 가든 모든 것을 다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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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전 제품 출시
동시에 국내 시장에는 개인과 대기업 고객을 위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인디비주얼과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해 4월 미국 등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지만, 국내서는 지난 3월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군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팀만 론칭했었다.
20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 포 인디비주얼의 가격은 1년 약정 기준 매월 49.99달러(약 5만4천원, 이하 부가세 별도)다. CS 3부터 CS 5.5 사이 버전을 구매한 고객은 가입 후 1년간 매월 29.99달러(약 3만2천원), CS6 고객은 19.99달러(약 2만2천원)의 할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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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는 또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포 엔터프라이즈 출시와 함께 교육기관 및 정부를 위한 특별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유료 가입자는 50만명, 무료 회원은 2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전문가와 기업이 사실상 모든 매체 및 기기용 웹사이트, 모바일 앱, 태블릿용 잡지, 온라인 포트폴리오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보다 강력하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