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8 유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매출이 140% 늘고 전체 앱 다운로드 횟수도 100% 많아졌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구글플레이'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신용카드와 별개인 결제방식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일(현지시각) 공식 윈도폰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윈도폰8 출시 이후 현재까지의 플랫폼 성장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물론 MS의 선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는 게 영미권 외신들의 평가다. 윈도폰이 여전히 미성숙한 플랫폼이라는 맥락을 기반으로 판단하라는 지적이다.
미성숙 플랫폼을 평가하기에 실질적으로 유용한 지표는 비율을 뜻하는 '퍼센티지'가 아니라 실제 값이 얼마나 되느냐일 것이다. 지금처럼 MS가 윈도폰 플랫폼의 성과를 제시할 때 명확한 숫자 대신 '비율'을 드러내는 수준에 그친다면 마냥 낙관할 근거는 없다.
아직 회사가 스러져가는 플랫폼의 성장을 억지로 꾸며낸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MS 윈도폰의 최대 우군인 제조사 노키아가 지난 1분기동안 '루미아' 시리즈를 560만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OS와 안드로이드에 점령당한 듯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 사용자들의 의미있는 잠재 수요를 공략했을 뿐아니라 윈도폰8용 앱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보이는 개발자들에게 호소할만한 수치로 평가된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넥스트웹은 윈도폰8 휴대폰 판매량은 더 많은 앱 다운로드 기록과 더불어 개발자들에게 돌아갈 매출의 잠재적인 증가를 뜻한다며 플랫폼이 활기를 띤다는 신호라고 묘사했다.
윈도폰8의 이같은 흐름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보여온 것에 비해 충분한지 어떤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MS가 내놓은 성과들은 전반적으로 발전 가능성에 좀 더 기대해볼만한 것으로 비친다.
이날 MS는 개발자센터를 통해 매출을 지불할 수 있는 시장 목록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동티모르, 우크라이나, 6개 지역을 추가했다. 이로써 세계 122개국 개발자들이 유료 윈도폰 앱개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윈도폰용 유무료 앱을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지역은 191곳이다.
회사는 앱을 등록하기 위한 절차도 간소화했다. 개발자들이 이미 심사중인 앱도 취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앱 소개용 스크린샷 이미지 크기를 자동으로 조정하거나 방향을 돌려넣을 수 있게 했다. MS는 앞으로 개발자들이 진행단계에 있는 앱 등록 과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윈도폰 플랫폼을 지원하는 모바일결제 제휴업체가 구글플레이를 넘어설 정도로 늘어났다. 윈도폰마켓플레이스용 모바일결제 파트너는 지난해 8월 이후 15곳이 추가돼 19개 지역에서 25개 업체가 됐다.
더넥스트웹은 윈도폰이 현상태에 별다른 확장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온 구글플레이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파트너생태계를 구축중이란 점에 주목했다. 윈도폰 앱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MS는 모바일결제업체들이 앱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지불결제방식이 일반 신용카드를 요구할 때보다 명백히 더 높은 '전환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앱개발자들이 실사용자 1명당 유료앱으로 얻는 매출이 신용카드 결제방식만 가능한 시장에서보다 결제파트너의 방식도 지원하는 시장에서 3배쯤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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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용자를 덜 귀찮게 하는 서비스가 유력하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수록 뭔가를 구매할 잠재력은 커진다. 어쩌면 구글 플레이보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서 유료 앱개발자들이 기대 수익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MS는 여전히 구글과 애플같은 업체들의 앱장터 규모와 생태계를 따라잡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모바일결제 관련 파트너업체들을 여럿 확보하는 전략은 꽤 괜찮은 전략으로 읽힌다. 이로써 수익성에 탄력을 받고 개발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 앱 숫자를 늘리고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은다면 MS가 앞으로 공개할 성과는 구체적인 숫자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