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양날의 칼…이통사 마케팅비↑

일반입력 :2013/05/03 13:50    수정: 2013/05/04 08:08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3사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일제히 늘어났다. 연초 진행된 순차 영업정지와 보조금 경쟁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T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이통3사 실적을 종합하면 LTE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 상승 역시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비통신 자회사 연결 매출로 외형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KT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한 3천673억원이었다. SK텔레콤 역시 17.8% 줄어든 4천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1%, 직전 분기 대비 70.8% 증가한 1천232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고공행진…시장안정화 지속될까

마케팅 비용은 3사 모두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로 이어졌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불꽃 튀었던 LTE 보조금 경쟁의 방증이기도 하다.

KT는 1분기 동안 총 6천97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4%, 직전 분기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총 9천70억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직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금액이다. 마케팅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9.1%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0%p, 전 분기보다 5.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8.3%, 직전 분기 대비 7.7% 증가한 4천497억원을 마케팅에 썼다.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로 전년 동기 대비 3.1%p, 직전 분기 대비 1.3%p 증가했다.

2분기 들어서 이통시장은 안정화 추세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전방위적 보조금 규제 압박에 이통사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통3사가 “2분기 이후에는 추가 과열 없이 쿨다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다만 상황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지난달에는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주말마다 치고 빠지는 스팟성 보조금이 성행한데다, 일반적으로 5월 가정의 달은 이동통신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무선 ARPU 쑥쑥…실적 희망↑

그렇다고 LTE가 마케팅 비용만 상승시킨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LTE 상용화 이후 이통사 실적의 지표가 되는 ARPU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3만3천668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천423원 늘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93원 줄었다. 단, 지난 3월 ARPU가 직전 월보다 2% 상승하는 등 증가세는 여전하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목표인 8%를 달성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당사의 ARPU 증가의 기울기가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반대로 꾸준하게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 역시 ARPU가 상승했다. 1분기 KT ARPU는 3만1천11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직전 분기 대비 1.4% 늘어났다. KT는 “현재 LTE 가입자 비율이 30.8%로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LTE 보급률 확대에 따른 ARPU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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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1분기 ARPU로 3만1천963원을 기록했다. LTE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무선 ARPU에서 KT를 역전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전년 동기 대비 19.8%, 직전 분기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3월 말) 기준 이통3사의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933만명, KT 507만명, LG유플러스 520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