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영업익 36.7%↓…“마케팅비 탓”

일반입력 :2013/05/03 09:34

정윤희 기자

KT가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TE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1분기 매출액 6조1천45억원, 영업이익은 3천673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12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7%, 47.5% 급감한 수치다. 1분기 있었던 영업정지의 영향과 LTE 보조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때문이다.

KT는 1분기 동안 총 6천97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4%, 직전 분기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KT테크 청산비용 383억원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KT테크 청산비용은 일시적인 손실”이라며 “향후 건전한 그룹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유선 분야를 제외한 전 서비스의 매출이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4분기 연속 상승하며 무선분야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또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2분기 연속 3천억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 매출은 ARPU 상승세가 계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조7천565억원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는 서비스 출시 1년 2개월 만에 5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3월말 기준 507만명에 달했다. 1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1.4% 성장한 3만1천116원이다.

KT는 최근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무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 LTE 가입자 비율은 30.8%로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LTE 보급률 확대에 따른 ARPU와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선분야에서는 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사용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다만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IP 기반 가입자의 성장세는 계속된 것이 위안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성장한 3천141억원을 달성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분기 20만명 가까이 순증한 622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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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와 KT렌탈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9천169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와 KT렌탈은 개별회사의 성장세와 더불어 최근 스마트 복합결제서비스 ‘모카(Moca)’를 출시하는 등 통신과 결합된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1분기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시장환경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전개된 점은 유감이지만 결과적으로 영업정지 이후 안정화 기조로 전환되어 다행”이라며 “KT는 올(All)-IP 인프라, 단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