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의장은 2일 서울디지털포럼(SDF 2013)에서 ‘경계없는 협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은 WWW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1989년 당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으로 일하던 팀 버너스 리에 의해 발명됐다.
버너스 리 의장은 “WWW가 나오기 전에도 인터넷은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소수가 아닌 다수의 협력과 연결이 가능한 사이버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196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스탠퍼드대연구소(SRI) 사이의 컴퓨터 2대가 구리선으로 연결되면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는 1989년까지 20년 동안 대학과 연구소의 소수 연구자들에 의해 갇혀 있었을 뿐이다.
오늘날 쓰이는 인터넷은 버너스리가 WWW를 고안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버너스 리는 WWW를 개발한 뒤 특허 신청을 하지 않고 무료로 공개했다.
버너스리 는 “이 세상에는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지만 사람들은 하나의 문제에 대해 각자 부분적인 해답만 갖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해답의 조각들을 맞추는 방법이 사이버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WWW를 개발했다. 이것이 WWW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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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태생적인 개방성 때문에 여러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버너스 리는 개개인의 합리성을 당부했다. 그는 “웹을 사용하는데 있어 좋은 출발점으로 두는 웹사이트를 정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정크(쓰레기)가 아닌 팩트(진실)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이라는 협력적 도구를 사용해서 문화적인 경계를 넘는 시도가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개인 뿐 아니라 정부의 책임도 강조했다. 버너스 리는 “인터넷은 개개인에게 하나의 인권이기 때문에 이를 검열하거나 침해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며 “인터넷의 중립성과 개방성을 보장할 때 세계 평화가 구축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