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어때?” 출근 준비를 하는 아내의 질문. “낮 최고 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간대. 근데 저녁에는 다시 4도까지 떨어진다니까 옷 잘 챙겨 입어.” 남편의 대답. 되돌아오는 아내의 볼멘소리. “16도면 더울까? 4도는 대체 또 얼마나 쌀쌀하다는 거야.”
날씨는 시간 다음으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자주 찾아보는 정보다. 그런데 매일 헷갈리는 것이 또 날씨다. ‘몇 도(℃)’가 대체 얼마나 춥고 따뜻하고 흐리고 맑다는 것인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때는 더하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풀어주는 스마트폰 앱이 있다. ‘테이크웨더’는 기존 날씨 앱과 달리 최저~최고 기온, 강수확률, 강수량, 바람, 습도 등의 숫자 정보 뿐 아니라 날씨 사진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인접한 시간에 다른 사용자들이 촬영해 올린 사진을 보여준다. 날씨를 어려운 단위로 이해하지 않고 생생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위치한 지역 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이 있는 다른 도시의 날씨도 확인 가능하다. 예컨대 비에 젖은 빨간 2층 버스 사진과 눈 덮인 센트럴파크 사진을 통해 이 시각 런던과 뉴욕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다.
이 앱을 개발한 대디컴퍼니의 권순한 이사는 “요즘 테이크웨더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진이 벚꽃 나들이”라며 “기존 날씨 앱에는 날씨는 있지만 계절은 없는데 테이크웨더에선 날씨와 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동시 출시된 이 앱은 현재 전세계 123개국에서 다운로드 4만건을 넘어섰다. 등록된 사진만 3만장에 달한다. 권 이사는 “보통 날씨 앱은 한 번 보고 수치를 익히면 그만이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지 않지만, 테이크웨더의 경우 최신 날씨 정보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기 때문에 사용자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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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웨더는 날씨와 사진을 접목한 세계 최초의 소셜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미국 인터넷서비스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이 내놓은 ‘스카이(Skye)’가 비슷한 기능을 골자로 하고 있지만 테이크웨더보다 늦게 나왔는데다 사용률이 미미하다. 야후도 ‘야후웨더’ 앱을 통해 그간 플리커에 올라온 사진들을 요일·도시별로 추려서 선보이지만 실시간성이 떨어진다.
권 이사는 “이상기후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날씨 정보의 가치는 점차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트랜드나 유행을 쫒는 한시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세계에서 날씨 정보가 저장된 사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속적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