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 한다.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300만명에 육박하던 시점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온라인몰 지마켓에선 종이 다이어리의 판매는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실제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서점가의 연말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한 신년 다이어리 판매 코너다. 이는 기록이라는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습성을 보여준다.
오늘날 사람들은 말을 아껴가며 비단 종이에만 적지 않는다.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이 보는 인터넷 공간에도 끊임없이 ‘내 이야기’를 하는 시대다.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했던 역할을 지금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이 한다.
하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은 공존한다. 그럴 때마다 번번이 대상을 달리하며 기록을 하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이다.
모바일 다이어리 ‘플라바(Flava)’는 이 경우 무척 유용한 서비스다. 나만을 위한 기록이지만 알리고 싶은 글은 별도 페이지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폐쇄형을 지향하지만 ‘자랑’과 ‘과시’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놓치지 않은 세심한 배려다.
플라바에서 일상은 시간별로 차곡차곡 쌓인다. 텍스트는 물론 사진, 비디오, 음성 등이 첨부 가능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매 순간을 저장할 수 있다. 아이튠즈 등과 연동해 인상깊은 영화나 책, 음악 등을 검색하거나 웹사이트 주소 스크랩도 가능하다.
일상의 다양한 활동과 감정을 기쁨·슬픔·놀람 등의 기분이나 날씨·음식·패션운동·여행 등의 아이콘 태그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는 실제 다이어리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는 듯한 재미를 줄 뿐더러 일정 기록이 쌓이면 이를 손쉽게 분류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수 그린몬스터 대표는 “예컨대 장바구니 모양의 태그를 누르면 지출 내역이나 가계부를 정리한 글을, 비행기 모양의 태그를 누르면 여행 사진 등이 자동으로 분류된다”며 “추억을 카테고리화해 되돌아보기 쉽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이 번지듯 음악이 깔리고 사진을 슬라이드 형태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기능, 프로필에 저장해둔 사진이 랜덤으로 움직이는 ‘세렌디피티’ 기능도 플라바만의 특화된 개인화 기술로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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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표는 “식사 시간인 12시~1시 사이에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가 찍어 올렸던 음식 사진이 돌아가고 특정 장소에서 앱을 열면 그 근처에서 찍어서 올렸던 사진 등을 보여주는 식으로 우연하게 발견되는 재미와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바는 얼마 전 웹버전으로도 나왔다. 상반기 중 아이패드 버전을 내놓고 사용성 범주를 계속 넓힐 계획이다. 하 대표는 “일상을 넘어 일생을 담는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목표로 포토북 등 오프라인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