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희정㉙씨는 지난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비트윈’ 덕을 톡톡히 봤다. 평일에는 남편과 만나 예물이나 신혼집 등을 상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한 사람이 해당 앱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집 사진을 찍어 올리면 다른 한 사람은 이를 확인해 의견을 내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니 훨씬 수월했던 것이다. 김씨는 “비트윈은 사진이 날짜 순으로 차곡차곡 정리되는데 지나고 보니 추억이 깃든 결혼 앨범을 선물 받은 셈이 됐다”고 했다.
비트윈은 서비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철저히 연인들만을 위한 앱이다. 둘만의 공간에 기념일을 설정해두는 것은 물론 사진을 앨범처럼 저장해 연애 히스토리를 기록할 수 있다.
출시 1년 2개월차를 맞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는 240만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2천만건의 채팅이 이뤄지고 20만개의 사진이 전송된다. 이제까지 쌓인 메시지와 사진은 각각 20억개, 5천만장에 육박한다.
이 앱을 개발한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해말 기준 사람들이 비트윈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나 총량을 계산하니 2천600백년이나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트윈이 고유의 이용자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비트윈만의 감수성에 있다. 박 대표는 비트윈으로 애정을 쌓아 결혼에 성공한 사례, 화해하고 인연을 만든 고객들로부터 감사의 손편지를 받은 일화 등을 소개하며 “인연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VCNC라는 사명도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Value Creators & Company)’라는 뜻이다.
비트윈은 철저히 연인들에게 필요한 기능만 골라 담았다. 이 역시 연인들이 원하는 것이 뭘까를 계속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다. VCNC는 개발에 착수하기 전 100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시험용 앱을 써보게 한 뒤 기능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이 때 기념일 저장 기능과 앨범 기능이 추가됐다.
최근에는 보다 풍부하고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기 위해 스티커 기능을 선보였다. 현재 8종의 스티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커플들만의 혜택을 앱 내에서만이 아닌 오프라인에서까지 누릴 수 있도록 이벤트도 활발히 꾀한다. 이달 중순 진행한 뮤지컬 ‘완득이’ 티켓 반값 이벤트가 이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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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앞으로도 연인들을 위한 IT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 답게 공연이나 영화, 레스토랑 이벤트 혜택을 제공하고, 기념일에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에는 앱 내에서 데이트 장소를 찾거나 맞춤형 데이터코스를 추천 받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VCNC가 꿈꾸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비트윈을 통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일이다. 이런 생각에서 이 회사는 이별하는 연인들을 위해 1개월간의 조정기간을 주고 그 안에 재결합하면 데이터를 다시 복구해주는 ‘이별 숙려 제도’ 도입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