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큐레이팅]솔로탈출?…데어즈 ‘팅팅팅’

일반입력 :2012/11/15 11:27    수정: 2012/11/15 17:22

전하나 기자

빅데이터, 정보 과잉 시대입니다. 웹상에는 하루에도 수십만건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모바일 앱도 홍수를 이루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니 오히려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아집니다. 지디넷코리아가 생활에 유용한 서비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 매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편집자 주]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국내에서 커뮤니케이션 세대교체를 이뤄낸 이 두 서비스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나르시시즘’과 ‘관음증’이다.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까지 ‘파도를 타고’ 가서 시시콜콜한 일상을 들여다 보는 싸이월드나 건너 건너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이 친구 추천 목록에 보이는 페이스북은 ‘나를 과시하는 것’과 ‘남을 훔쳐보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내재적 욕구를 잘 파고든 덕에 큰 성공을 맛봤다.

사람에게 ‘관계’는 생존본능이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 역시 마찬가지다. 휴대폰 하나로 바다 건너 사는 사람들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팅팅팅’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특히 이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에 초점을 맞췄다. 한 번쯤 친구들에게 소개팅시켜주는데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유용하게 쓰일 법하다.

실제 주선자 입장에선 친구들의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하다가도 잘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부담감으로 망설여질 때가 있다. 소개팅 당사자들에게 서로를 미리 소개할 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정보가 부족해 곤란을 겪기도 한다. 팅팅팅은 이런 주선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서비스 골자는 이렇다. 사용자(주선자)는 팅팅팅 앱에 이성을 사귀고 싶어하는 솔로 친구들을 최대 6명까지 앨범 형태로 소개할 수 있다. 사용자의 다른 지인 중 이 앨범에 올라온 솔로친구에게 관심이 간다면 ‘포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는 주선자에게 소개팅 의사로 전달되고, 주선자는 솔로친구에게 포크를 누른 친구의 프로필을 보내 의향을 묻는다. 긍정적 답변이 오면 이들 지인간 만남이 성사된다.

해당 앱을 개발한 윤반석 데어즈 대표는 “연애나 이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천고불변의 진리”라며 “팅팅팅은 사람들의 엿보기(관음증) 욕구를 오히려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앨범에 올라온 솔로친구들의 장점과 특징을 지인들이 롤링페이퍼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은 신뢰를 더하는 요인이다. 윤 대표는 “전화번호부, 페이스북, 카카오톡의 친구에 기반하기 때문에 생면부지의 이성을 소개받는 소셜데이팅 서비스 등과는 차별화된 관계망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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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주차를 맞은 팅팅팅은 현재 입소문을 타고 40%에 육박하는 가입자가 꾸준히 재유입되고 있다. 일반 앱이 평균 10% 내외의 재방문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데어즈는 사용자 행태를 분석할 만큼의 데이터베이스(DB)가 축적되면 지인 카테고리를 분류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위해 소개팅이 성공했을 경우 주선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기프티콘 등 수익모델 도입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