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싸이월드는 국내에서 개인 중심 커뮤니티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싸이월드는 모바일에서 뒤쳐지고 말았다. 모바일에선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싸이월드보다 친구들의 소식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페이스북이 더 통했다.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의 등장도 싸이월드에겐 위기였다.
벤처기업 휴보로의 ‘헬로툰’은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최종화 휴보로 대표는 “싸이월드의 패착 요인을 짚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의 장점만을 모은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헬로툰은 모바일 개인홈이다. 앱 하나로 문자나 통화를 하고 사진, 글 등을 올리며 소통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올 초부터 시범 서비스를 이어오다 지난 6월 정식 버전이 나왔다.
카카오톡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만 친구로 표시되는데 반해 헬로툰은 휴대폰 주소록을 동기화시킬 수 있어 더 넓은 관계 설정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물론 동기화 선택은 자유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친구 연동이나 아이디·닉네임 검색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헬로툰만의 강점은 만화를 활용한 영상통화. 여기에 적용된 ‘툰캠(만화영상변환필터)’ 엔진은 휴보로만의 특허 기술이다. 2010년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툰캠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툰카메라’보다 정교한 만화적 감수성을 살렸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영상통화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색다른 재미를 줘 사용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영상이 만화로 바뀌면 데이터용량이 절반 이상 줄어 데이터통화료 걱정도 없다는 설명이다. 통화 중 영상 자체를 실시간으로 온오프할 수 있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묻고답하기’ ‘뉴스’ 등 참신한 부가서비스도 눈에 띈다. 사용자가 특정 관심사에 대해 질문을 올리면 이와 관련 있는 사용자들이 답변을 달아준다. 또 지인과 모임에 관한 일정 등을 공유하거나 이 시각 주변 상황이나 생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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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툰의 사용자는 아직 1만명에 못 미친다. 하지만 이들 사용자가 아무런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맛봤다. 휴보로는 앱 내 싸이월드 스킨과 같은 배경화면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를 차차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현재 헬로툰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하면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며 “카툰 영상통화 등 헬로툰만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해 의미 있는 SNS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