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천500만명이 접속한다는 네이버의 최대 커뮤니티는? 바로 가입자 900만명이 모여 있는 중고 전자상거래 카페 ‘중고나라’다. 하지만 이 카페는 유명세만큼 직거래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허위 매물 판매, 선입금만 받아 챙기는 사기를 당했다는 민원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중고 거래 앱 ‘헬로마켓’은 “사용자끼리 서로 신뢰하는 구조 속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는 없는 걸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으로 나온지 11개월 만에 거래 물품 등록 35만건, 거래건수 15만건을 넘어서며 단숨에 상위권 중고 거래 앱으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거래액만 약 160억원에 달한다. 관련 서비스 중 최단 기간 이뤄낸 성과다.
해당 서비스를 만든 터크앤컴퍼니 한상협 이사는 “사용자 니즈와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기흐름 속에서 스마트폰 보급과 SNS 유행 등으로 개인 간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이를 충족할 만한 서비스가 없었다”며 “국내 최대 중고 시장 중고나라의 경우 C2C(개인 대 개인)가 B2C(기업 대 개인) 형태로 변질돼 있거나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터크앤컴퍼니는 중고나라의 한계점이 포털 카페에서 오는 폐쇄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해법을 ‘LBS(위치기반서비스)’에서 찾았다. 이를 통해 거래 물품들의 위치를 지도에 정확하게 표시함으로써 구매자에게는 신뢰를 주고 판매자에게는 거래를 빠르게 성사시키는 이점을 준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건 사진을 찍어 올리면 바로 거래 등록이 완료되고 문자 푸시알림으로 문의·거래 내역 확인을 가능케 한 점 등도 사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대목이다.
서비스의 완성도는 높은 거래율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등록물품 절반에 가까운 43%가 팔려나간 것이다. 한 이사는 “앱을 출시하기 전까지 약 30여차례에 걸쳐 포커스그룹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연구했다”며 “헬로마켓은 중고사이트의 모범 답안”이라고 자신했다.
헬로마켓의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판매 관리, 반복적인 아이템 검색, 결제 등 모바일 보다 PC 환경에서 수월한 부분들이 아직 많다는 판단에 웹서비스(www.hellomarket.com)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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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버전은 사진 외에도 동영상 등록이 가능하고 에스크로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모든 회원들에게 이웃맺기, 담벼락관리 등 소셜 요소가 포함된 ‘숍’을 제공, 개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템 세부 검색·여러 아이템 동시 검색·댓글 검색·구매희망 아이템 키워드 검색 등 검색 기능도 다채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한 이사는 “튼튼한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동 등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헬로마켓이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나면 재능 공유·애완견 분양·수공예·구인 구직 등 개인 간 거래의 외연도 차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