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맥스는 처음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 맞춤형이었어요. 이르면 8월 중국 시장에서 해외 진출의 첫 발걸음을 뗄 겁니다.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돈 벌기 위한’ 영어 콘텐츠가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해외에 수출해 크게 성공한 적이 없어요. 스피킹맥스가 그 첫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지난 2008년 NHN을 그만두고 남편 이비호 부사장과 함께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영어라면 곧잘 한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실제 일상에서 매일같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미국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의 비디오 영상을 찍어 그들의 입모양을 보고 영어 말하기를 연습했다. 미국 뉴스나 드라마에 나오는 앵커와 배우들의 발음을 따라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그것이 ‘스피킹맥스’의 골격이다.
스피킹맥스는 뉴욕, LA, 아이비리그, 런던 등 영어권 주요 도시의 600명이 넘는 원어민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 콘텐츠를 담은 학습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은 물론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페이지,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서비스된다.
학습자들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자신의 억양과 외국인의 억양을 그래프로 바로 비교할 수 있고 자신의 발음을 녹음하면서 쉽게 교정도 가능하다. 현재 스피킹맥스 회원은 5만명. 국내에 있는 대학생이나 직장인 뿐 아니라 해외 유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후 출시 1년 2개월 만에 월매출 6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으로 잡았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은 높은 제품 경쟁력이다. 스피킹맥스에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외주없이 스픽케어가 직접 제작한다. 한 달에 몇 번이고 해외로 나가서 발품을 팔아 영상을 찍고 품을 들여 교재로 재편집한다. “잘 만든 영상은 유튜브에도 있고 CNN에도 있잖아요. 직접 현지인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교재로 출판하는 일까지 도맡아 질 높은 콘텐츠를 일일이 선별하려는 열의와 의지가 곧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국내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심 대표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영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영어 교육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 2년마다 약 5배씩 성장해왔으며 현재 300억 위안(약 5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중 약 15%를 차지하는 온라인 교육시장은 계속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교육열과 동시에 소비력이 높은 시장이예요. 이미 중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켓 테스트를 끝낸 상태예요. 중국 벤처캐피털(VC)이나 유명 학계 인사도 스피킹맥스를 보고는 좋은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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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케어는 현재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청화대, 북경대 등 중국 명문대학 출신의 엔지니어들을 채용, 콘텐츠 현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년 안에 코스닥이나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은 영어 하나에 집중하고 있지만 머잖아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콘텐츠를 다룰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어학콘텐츠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어요. 해외에서 국내 교육 벤처 성공신화를 일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