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큐레이팅]그레이삭스 ‘해프닝’

일반입력 :2013/02/06 10:48    수정: 2013/02/06 14:26

전하나 기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우리 사회 실시간 소통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는 가장 훌륭한 매체가 됐다.

외국의 인스타그램은 이런 흐름을 가장 발빠르게 타고 성공한 앱이다. 국내서도 ‘제 2의 인스타그램’을 노린 사진 앱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해프닝’은 주목할 만하다. 해프닝을 설명하자면 ‘사진으로 하는 트위터’로 요약된다.

해프닝은 세가지 면에서 기존 사진 앱과는 극명한 차별점을 보인다. 해프닝의 가장 큰 특성은 ‘실시간성’이다. 해프닝에는 이전에 저장해놨던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사진이 아닌 오로지 사용자가 방금 찍어 올린 사진만을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사진을 보는 이들도 찍은 이와 함께 있는 듯한 묘한 현장감이 생긴다. 이승이 그레이삭스 대표는 “우리가 생방송을 볼 때나 화상 통화를 할 때 받게 되는 생생함에 대한 감동을 사진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프닝의 사진들은 어디에서 찍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내 주변, 우리 동네는 물론 전세계 각 도시, 각 나라에서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모든 ‘해프닝’들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예컨대 뉴요커들은 점심에 무엇을 먹는지, 프랑스 개선문 과장에선 지금 어떤 예술 행위가 펼쳐지고 있는지를 직접 현장을 보듯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현존하는 사진 앱 중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실시간 사진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는 해프닝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사진이 올라가는 특성은 해프닝에 독점성을 부여한다. 개별 사진 하나 하나가 모두 독점적 정보가 되는 셈이다. 사람들에게 알려야 될 목적이 있는 사진이라면 해프닝 앱 내 ‘브로드캐스트’ 라는 기능을 활용해 순식간에 전파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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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렇게 모인 사진 정보가 특정 개인 혹은 그룹에 갇혀 머물러 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널리 전파 될 수 있단 점에서 해프닝이 강력한 미디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프닝은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3달차를 맞은 현재 사진 2만장, 댓글 7만건, 누적 시청수 80만회를 넘었다. 사용자 재방문율과 활동 사용자 기준 일 방문율은 각각 75%, 42%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