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마약팝니다' 트위터로 보내보니

사회입력 :2013/04/26 14:13    수정: 2013/04/26 15:03

부모님께 여러분들이 마약 판매상 행세를 하는 것처럼 문자를 보내세요. 그 반응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주세요.

캐나다 희극인 네이선 필더 씨가 자신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요구한 내용이다. 그는 미국의 리얼예능 TV방송 '네이선포유'에 출연중인 유명인이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반 장난스러운 '트위터 실험'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 왔다.

미국 씨넷은 25일(현지시각) 필더 씨가 트위터 친구들에게 '마약팔이' 행세를 청함에 따라 그 부모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으며, 때때로 유쾌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어린 친구들의 메시지에 직접적으로 '마약'이란 표현이 들어간 건 아니었다. 이런 식이다.

40달러에 2그램이요.

이는 씨넷의 표현을 빌리면 '기도 안 차는 가격'이지만, 어쨌든 그 부모들은 이런 우발적인 '거래제안'을 받은 뒤 또다시 그 아이들로부터 해당 내용이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는 문자를 받게 된다.

아이들의 문자에 보인 부모들의 반응은 순진함과 위협 사이 어디쯤이었다고 씨넷은 묘사했다. 이를 소개한 씨넷 블로거 크리스 매티스치크 씨는 대다수 부모의 반응에 대해 수많은 부모들이 보여온 과도한 자기중심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평했다. 웃자고 하는 농담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뉘앙스다.

사실 일부 부모는 그 내용이 농담임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거나, 최소한 그러길 바랐던 반응을 보였다고 썼다. 아이가 대화를 그보다 더 중요한 판단을 요하는 화제로 전환했을 때, 그 어머니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는 것이다.

자녀의 표현이 마약판매상을 흉내낸 장난이라곤 상상도 못 한 부모도 있었다. 한 어머니가 왜 그런 문자를 보냈느냐며 돈이 필요하면 할머니께 말씀드리렴이라고 답한 것이 그런 쪽에 속한다.

물론 모든 부모가 이렇게 순진하거나 관대하게만 행동한 건 아니다.

일례로 이런 개망○니, 감옥으로 돌아갈 테냐고 반응한 경우도 있다. 이는 그의 자녀가 전과자였던 특수한 경우다.

또 어떤 부모들은 자녀가 '중증 마약쟁이 록가수'인양 길길이 날뛰기도 했다. 한 아버지는 장난 문자를 받자마자 이미 계산까지 마치고 차를 몰아 아이를 마약중독자를 위한 재활원에 보내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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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는 대경실색해 문자로 뭣을 2그램 판다고?????라고 답했다. 이에 아이는 아무것도 아녜요라고 말했지만, 그 어머닌 주여 도우소서, 만약 네가 마약을 팔려던 거라면 너는 내 자식도 아니야라고 썼다.

매티스치크 씨는 우려했던 표현 '내 자식이 아니야(disown)'가 나왔다며 부모들이여, 당신들은 애초부터 자녀를 소유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