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성욱 사장이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방침을 밝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모바일 시대 기술리더십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시황에 상관없이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성욱 사장은 “PC 시장에서는 표준만 충족하면 등수에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모바일 시대에서는 1등과 2등만이 살아남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원가 절감이 어려워지면서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생산성 확보와 원가 절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가격상승세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는 3천17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올해 PC용 메모리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시장환경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이 큰 만큼 시황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내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에서는 낸드가 변수로 꼽힌다. 1분기 계절적인 영향으로 주춤했던 낸드 수요가 살아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사들의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위험요소도 상존한다.
삼성전자가 시안의 공장 투자를 발표했고 마이크론 역시 싱가포르 공장을 D램에서 낸드로 전환하면서 캐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증설 계획에 낸드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계속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24.6%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낸드 시장에서 12.1%의 점유율로 도시바와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박 사장은 “낸드 분야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약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향후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D램 캐파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내년 캐파가 늘어나려면 지금 신규 공장 신설이나 장비 반입이 벌써 있어야 할 것”이라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캐파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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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D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 사장은 “당장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모바일 시장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PC 시장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제품 믹스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기준으로 PC와 모바일 D램의 비중이 20% 후반과 30% 중반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매출과 출하량 기준에서 PC와 모바일 비중을 동일하게 3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