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고전 게임 슈퍼마리오의 아이템인 물음표가 그려진 ‘하테나 박스’가 사제 폭탄으로 오해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23일 일본의 주요 게임 관련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 한 주택가 길거리에서 슈퍼마리오브라더스 게임 내 아이템과 똑같이 닮은 종이 박스를 두고 현지 주민이 테러 용품이라고 오인 신고를 하는 바람에 관련 당국이 출동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점이 문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주변 교통을 모두 통제하고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미국 폭탄 처리 전문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무인 폭탄 탐지 로봇이 박스를 확인하는 등 대테러에 예민해진 미국 현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장은 미국 방송 매체들이 정규 방송을 중단한 체 헬기를 이용한 속보 방송을 내는 등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다.
다행히 이 정체 불명의 물건은 일반 종이 박스로 확인됐다. 슈퍼마리오 게임 내 하테나 박스처럼 동전이나 파워업 아이템은 물론 폭탄이나 화학 약품 따위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이 사건은 누군가의 장난인지 지나가는 차에서 떨어졌는지 혹은 쓰레기가 바람에 날린 것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 외신들은 “만약 이 사건이 장난이라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직후란 점을 감안해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면서 “주택가 근처에 빨강과 초록 모자를 쓴 이탈리아계 형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해프닝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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