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순익 10년 만에 감소...시총 '흔들'

일반입력 :2013/04/24 10:47    수정: 2013/04/24 10:51

정현정 기자

애플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10년 만에 줄어들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애플과 시가총액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9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0.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순익 9.97달러는 상회했지만 지난해 동기 순이익 116억달러(주당 순익 12.30달러)보다 18%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436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매출 대비 이익을 가리키는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47%에서 37.5%로 9.5% 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7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 주가는 제품 수요 부진에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애플 주가는 2011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400달러선이 붕괴돼 39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에너지 회사 엑손모빌에 다시 내줬다.

반면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필두로 한 갤럭시 시리즈 판매가 순항하면서 실적과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157만6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각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애플과 차이를 좁히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천948억달러(약 218조원)으로 애플의 시가총액 3억744억달러 대비 52.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애플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0~3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이후 차이가 급격히 좁혀졌다.

관련기사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올해 2분기에는 애플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2억달러로 추정되는 데 반해 그동안 세계 IT 업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해 왔던 애플의 영업이익은 약 95~1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품 내재화로 하드웨어 원가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반면에 애플은 주력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의 판매 둔화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