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번호이동 숫자가 급등했다.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치고 빠지는 스팟성 보조금에 시장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0일~21일) 번호이동 수치가 4만6천622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정부의 시장과열 기준 2만4천건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토요일, 일요일 번호이동이 합산된 월요일 전체 수치는 총 11만6천555건으로 나타났다.
주말 번호이동 건수가 시장과열 기준을 넘은 것은 2주 연속이다. 11만원 갤럭시S3가 등장했던 지난 13일~14일 사이에도 번호이동 건수는 2만5천60건을 기록했다.
이는 주말 동안 온라인 일부 대리점에서 KT 번호이동 조건의 3만원짜리 갤럭시S3 등의 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판매는 하루만인 지난 22일 이슈가 되자 판매를 취소한 상태다.
SK텔레콤 번호이동의 경우 갤럭시S3를 살 경우 현금까지 얹어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에는 갤럭시노트2를 무상교체 해준다는 광고 문자메시지(SMS)가 돌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할부원금 표시 꼼수도 진화하고 있다. 댓글을 통해 숫자를 표시하거나 OO대 등으로 표기하는 것을 넘어 유튜브 음성까지 등장했다. 판매글은 보조금 상한선(27만원)을 준수한 가격으로 표시한 후 하단 링크를 통해 유튜브 음성으로 실제 가격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다 보조금 투입 강력 제재 방침을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이통사 순차영업정지가 끝난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시장 안정화 상태가 지속됐으나 주말 스팟성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 혼란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저마다 “본사와 상관없는 대리점 자체 정책”이라며 선을 긋는다. 심지어 오히려 경쟁사가 막대한 보조금을 퍼붓고 있다며 네탓 공방에 여념이 없다.
관련기사
- 3만원 갤S3..."이러다 삼성폰만 남겠네”2013.04.23
- 휴대폰 보조금 속수무책…이용자 피해2013.04.23
- 재고떨이? 11만원짜리 갤럭시S3 등장2013.04.23
- 靑 약발 2주?…보조금 다시 꿈틀2013.04.23
방통위 시장조사과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이 쿨다운 돼있었으나 주말에 보조금 투입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23일) 오전 이통3사 CR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상시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조금 투입 규모가 늘 경우 이후의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