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틈타 스팟성(짧은 시간동안 지급됐다 사라지는) 보조금이 기승이다. 일부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할부원금 11만원짜리 갤럭시S3까지 등장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종로구에 위치한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한정 특판’임을 내세워 11만원에 갤럭시S3를 팔았다. 지난해 보조금 대란 당시 온라인에서 갤럭시S3가 17만원, 혹은 그 이하에 팔리긴 했지만, 오프라인서는 흔치 않은 가격이다.
온라인에서는 대리점, 판매점 내방을 조건으로 건 과다보조금 지급건도 쉽게 눈에 띄었다. 지난 12일 밤 온라인에서는 24개월 약정, LTE 72 요금제, 대리점 내방 조건의 19만원짜리 갤럭시S3가 팔리기도 했다.
각종 할부원금 표시 꼼수도 확산됐다. 지난 13일 오후 4시경 등록된 판매글을 예로 들면 갤럭시노트2 44대, 갤럭시S3 28대, 옵티머스G 프로 48대 식으로 표기했다. 즉, 갤럭시노트2는 44만원, 갤럭시S3는 28만원, 옵티머스G 프로는 48만원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재고떨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이동통신사는 삼성전자 기종을 중심으로 대리점 리베이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4 출시를 전후해 타 모델 재고 정리 차원에서 보조금 투입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4의 출시 및 예약 판매를 앞두고 재고떨이를 위해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난무하고 있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공백이 길어지면서 이 같은 정책이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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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와대와 방통위가 과다 보조금 지급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지만, 치고 빠지는 스팟성 보조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일부 온라인 판매점을 통한 스팟성일 뿐 전체적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안정화된 상태”라며 “스팟성 보조금은 단속하기가 어려워 시장 안정화 시기에도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