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출시가 다가오면서 이동통신시장에도 슬그머니 기대감이 감돈다. 강도 높은 보조금 규제로 인해 얼어붙은 시장에 다소 훈풍이 돌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을 전후해 갤럭시S4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동통신3사들은 삼성전자와 갤럭시S4 출시, 예약판매 일정,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인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4 출시가 이통3사가 보조금을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거운 만큼, 출시를 전후해 타 모델 재고 정리 차원에서 보조금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들어 영업정지 등으로 가입자를 빼앗겼던 통신사들이 고객 탈환에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은 15만8천940명, KT는 12만9천155명 가입자가 이탈했으나, LG유플러스는 17만7천943명 가입자가 늘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예상하기 어렵긴 하지만, 보통 주목받는 단말기가 나올 때는 재고 정리를 위한 보조금 수준이 늘어나기는 한다”며 “갤럭시S4 출시 때도 비슷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시장에서는 각종 꼼수가 등장하며 슬금슬금 보조금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말이나 밤 시간을 틈타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명 스팟성 보조금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와 방통위가 과다 보조금 지급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지만, 약발이 채 2주도 못가는 모습이다.(본지 2013.4.3. 靑 약발 2주?…보조금 다시 꿈틀 참조)
지난주의 경우 일부 판매점 등에서 옵티머스뷰2, 옵티머스G, 베가 넘버6 등에 적게는 42만원에서 많게는 64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주말인 지난 6일~7일 동안에는 일부 온라인 대리점에서 번호이동, LTE 65 요금제, 대리점 내방 조건으로 갤럭시S3 28만원, 갤럭시노트2 53만원에 판매키도 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전반적인 보조금 수준이 지난달 중순 영업정지 종료 직후보다는 다소 늘어났다”며 “전체적인 번호이동 수치가 크게 뛰거나 하지 않았지만 치고 빠지는 스팟성 보조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9월처럼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내려가는 등의 보조금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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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갤럭시S4가 나와도 여전히 시장 위축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청와대, 방통위가 규제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보조금 투입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보조금 규모를 늘린다고는 해도 스팟성이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상황에서 큰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