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게임을 대표하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와 ‘아키에이지’가 나란히 대륙 진출을 위한 정식 첫 걸음을 내 딛는다.
두 게임이 내달 중국에서 테스트에 들어가는 것. 이에 중국 이용자의 선택이 어느 게임에 더 모아질지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텐센트게임즈 업 2013’ 신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블소와 아키에이지 등의 테스트 일정을 공개했다. 이 날 행사에는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와, 천재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 등이 참가해 자사의 게임을 알리고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블소 총괄PD 배재현 부사장이 전년에 이어 발표자로 나섰다. 배 부사장은 블소의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 그리고 한국에서의 인기를 소개하며 중국 첫 테스트가 다음 달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소는 지난 2006년 '프로젝트 M'으로 개발이 시작돼 2008년 E3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게임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후 2009년, 2010년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작년 6월21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블소는 김형태 아트디렉터 특유의 그림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화제를 낳았으며, 이와시로 다로의 지휘와 100여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한 OST가 출시돼 게임의 작품성을 더욱 인정받았다. 특히 당시 1위를 달리던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며 PC방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한 달 이상 유지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두 차례의 블소 집중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를 실시, 백만 건 이상의 이용자 분석을 거쳐 현재는 개발 마무리 작업 중이다. 또 100여 가지 이상의 현지화 된 추가 콘텐츠, 4가지 중문 버전, 1만5천여 건의 중국어 음성 더빙 등 현지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달 열린 주주총회 자리에서 올해 블소 또는 ‘길드워2’를 중국에서 오픈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륙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중국 시장에서 보여줄 성과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한편 이 날 텐센트 행사를 통해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의 특징과 차별점 등을 소개하며 다음 달 22일부터 31일까지 첫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테스터 규모는 선발된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회사는 아키에이지만의 방대한 콘텐츠 및 중국 현지화 과정을 소개한 뒤 한국에서 진행된 5차 테스트까지 모습과 현재 업데이트된 콘텐츠, 그리고 중국 버전으로의 변화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아키에이지는 2006년 말부터 개발이 시작돼 올 1월 출시된 인기 MMORPG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의 신작으로 알려져 업계와 게임팬들의 많은 관심 받았으며, 출시 후 아키에이지 바람을 일으키며 국내 게임 시장에 안착했다.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크라이엔진3를 통한 아름다운 배경, 또 판타지 소설 작가를 통한 동서양 고대 신화를 아우르는 탄탄한 스토리 등이다. 특히 이 게임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정형화된 MMORPG의 틀을 벗어 이용자가 하는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게임의 내용과 전개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즉 높은 자유도로 기존 게임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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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고레벨 이용자들을 위한 공성전이 오는 24일 업데이트 돼 27일과 28일 처음 격렬한 전투가 펼쳐지는 것. 아키에이지 공성전에는 공성 투석기 및 사다리차, 대포 등이 사용돼 보다 치열하고 웅장한 전쟁이 벌어진다. 서버별 영지 선포 및 축성을 마친 원정대와 공성전 신청을 한 원정대의 격렬한 전투가 곧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동안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국산 토종 신작 MMORPG가 적었는데 블소와 아키에이지 테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게임의 우수성이 대륙을 뒤흔들기 기대한다”면서 “아직 중국에서는 테스트 단계지만 국내에서 1차 경쟁을 마친 블소와 아키의 2차 경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