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서 포르노 공급혐의 조사

일반입력 :2013/04/19 08:27    수정: 2013/04/20 09:21

정윤희 기자

중국의 ‘애플 길들이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아이폰 보증정책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포르노 콘텐츠 공급 혐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인용해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포르노 관련 콘텐츠를 웹사이트, 앱스토어 등을 통해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인 콘텐츠가 문제가 됐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조사는 애플만을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애플을 포함한 총 198개의 웹사이트, 앱스토어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WSJ, 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의 포르노 공급혐의 조사를 중국의 ‘애플 때리기’ 중 하나로 분석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성인 콘텐츠가 앱스토어 승인 프로세스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신속하게 삭제하는 점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월에도 ‘500px’라는 앱을 삭제했다. 해당 앱의 사진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이용자가 누드 사진을 검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앱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고 ‘17세 이상’을 붙인 후에야 앱스토어에 재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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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5일에는 중국의 한 iOS e북 앱을 삭제했다. ‘징디엔슈청’이라는 이름의 해당 앱이 중국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도서의 전자책 버전을 제공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 앱은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티벳의 정치적 투쟁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으로 중국 내에서 논란을 빚은 아이폰 보증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애플이 중국에 차별적인 보증정책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