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스 중국 스토어가 일부 iO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형태의 전자책을 삭제했다. 중국 정부가 금서로 지정한 책들이 대상에 올랐다.
4일(현지시각) 美씨넷은 중국인 북스토어 앱 개발자 하오 페이키앙이 지난 3일 자신의 앱을 애플이 삭제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불법 콘텐츠로 규정지은 내용이 담긴 점을 이유로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하오 페이키앙에게 “이 앱은 더 이상 중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버전의 아이튠스 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징디엔슈청’이라고 알려진 이 앱은 10종의 고전을 한데 담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17세 이상 이용가로 다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겉으로 보기엔 법적 금서로 지정될 만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외신은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티벳의 정치적 투쟁과 같은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앱 속에 담긴 10가지 고전 가운데 하나가 중국 정부가 금서 작가로 지정한 왕 리시옹의 책이다. 그는 중국을 상태로 티벳이 독립을 위해 그간 펼쳐온 노력 등을 주로 저술하며 민주주의 정치 이론가로 알려졌다.
이 앱이 아이튠스에서 사라진 시점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사과 메시지를 전한 직후라고 외신은 전했다. 팀 쿡 CEO는 지난 2일 애플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최근 논란이 빚어진 아이폰 보증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하오 페이키앙은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콘텐츠 검수 정책은 적어도 2년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두달 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갑자기 삭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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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신은 현재 애플의 이 상황이 모순적이란 평가도 내놓았다.
애플은 지난 1990년대 한때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가 담긴 포스터를 광고 캠페인으로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는 티벳과 관련해 중국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