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결국 유럽연합(EU)에 무릎을 꿇었다.
구글이 반독점 혐의를 제기한 EU와 합의점을 찾았다고 씨넷이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EU 권고안에 따라 유럽 지역에서 검색 결과 페이지를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검색 결과에서 콘텐츠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고지하는 식이다. 또 다른 정보 사이트의 자동 링크를 적어도 3개 이상 걸어야 한다.
구글이 특정 지역에서 이 같이 외부의 권고 사항에 따라 검색 결과 조정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합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구글이 EU에 항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구글은 3년여에 걸쳐 미국과 유럽서 반독점 혐의로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다. 올 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EU는 구글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또 이달 초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EU 6개국 정보 보호 기관들이 법 개정을 통해 구글의 전세계 매출액의 2%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움직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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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 등 경쟁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EU 규제당국에 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구글은 더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번 합의로 구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외신은 “구글이 합의를 통해 얻어낸 최고의 성과는 거액의 벌금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독점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구글은 최소 50억달러, 많게는 매출의 10%까지 벌금을 납부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