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유튜브에 게재된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4일 오전 1시께에도 '301'에 멈춰 있다. 전체 댓글이 4만7천개에 분당 200개 이상이 늘고 있는데다 좋아요 13만6천개, 싫어요 1만2천개를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영상의 누적 합산된 조회수로 믿기지 않는다.
하루 앞서 공개된 음원은 국내 주요 가요차트 순위를 갈아치웠다. 뮤직비디오를 처음 선보인 서울 상암동 단독콘서트를 온라인 관람한 누리꾼도 생중계 1시간만에 12만명에 달했다. 적잖은 관심을 끌어온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 3시간동안 본 사람이 '수백명'뿐이란 것은 매우 뜻밖으로 비친다.
사실 이는 세계최대 영상공유사이트 유튜브의 조회수 측정방식에 따른 현상이다. 실제로는 훨씬 많은 방문자가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보러 다녀갔거나 감상중이다. 다만 그 실제 조회수가 측정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싸이의 신곡뿐 아니라 공개 직후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만한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됐을 때 재현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6월께 특정 동영상 조회수가 301이란 숫자에 멈춰 있는 기술적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구글 동영상사이트의 콘텐츠 관리자용 분석서비스 '유튜브애널리틱스' 담당자인 제품매니저 테드 해밀턴 씨의 설명을 요약해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만일 누군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다면, 그게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서버로 복제돼 옮겨지는 단계를 거칠 거예요. 그 영상이 유튜브 방문자들의 조회수(views)를 쌓기 시작하겠죠. 그럼 유튜브는 여러 서버들 각각이 수집한 조회수가 정확하게 집계되도록 할 겁니다. (검색엔진의) 봇이나 다른 잘못된 방식으로 조회수가 늘어나지 않게 말이죠. 누적 조회수가 300번에 접어들면 일단 우리에게 보이는 숫자 합산을 멈추게 돼요. 그에 대한 통계적 검증절차는 계속 수행되고 있지만요. 300이라는 숫자가 표시되는 시점은 (실제 조회수가 300 미만일 때라) 다소 임의적입니다. 그리고 조회수 표시 알고리즘에 쓰인 코드의 작은 일부분이 301이라는 조회수에 멈춰서게 하죠. 통계적 검증절차에 따라 확인된 동영상 조회수가 '300 이상'일 때부터 301이 되는 거예요.
간단히 말해, 유튜브는 여러 서버에 나뉜 특정 영상의 합산된 조회수가 300번 이상으로 검증되기 전까지는 대충 300이라고 표시하며, 검증된 이후에도 실시간 집계량이 많아 제대로 파악이 되기 전까지는 한동안 301이라는 숫자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해밀턴 씨는 그 기준이 300번으로 설정된 이유까지 밝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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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와 달리 '좋아요'나 '싫어요' 횟수와 영상에 달린 댓글 수치는 제대로 올라가고 있다. 조회수와 나머지 숫자의 차이는 사용자 로그인과 직접적인 동작이 필요한지 여부다. 사용자 계정과 직접 입력을 통해 기록되는 정보들은 조회수처럼 '통계적 검증'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합산, 반영해 표시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회수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해당 영상이 얼마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다. 한편 9개월전 유튜브에 공개돼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누적조회수는 약 15억2천만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