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유니티코리아의 대표가 넥슨 게임 ‘삼국지를품다’(이하 삼품)를 두고 공식석상에서 트렌드에 너무 앞서 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코리아 2013’ 인터뷰에서 윌리엄 양(양우형)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넥슨이 서비스 중인 삼품을 두고 "너무 일렀던 것 아닌가"라는 표현을 썼다. 즉 게임 자체는 훌륭하지만 시장의 흐름과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었다.
양 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캐주얼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집에서 PC를 잘 안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삼품은 멋진 게임이지만 (시기가) 너무 일렀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손가락 하나 또는 두 개로 게임 하는 것이 유행인데 삼품은 그렇지 못한 하드코어 게임 축에 속했다”는 말로 사실상 삼품을 시장의 흐름을 잘못 짚은 게임으로 평가했다.
양 대표의 발언은 한국 모바일게임과 PC게임에 한해 정확한 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게임 시장은 캐주얼게임 보다는 하드코어한 MMORPG 모바일게임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품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게임이 아니라 중국 시장도 염두하고 개발 중인 만큼 양 대표의 발언은 실수가 있어 보인다. 또한 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콘텐츠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섣불리 시기 문제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가령 넥슨이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이 가장 큰 예로 볼 수 있다. 해당 게임들은 출시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용자들을 위한 지속 업데이트와 마케팅을 통해 국민게임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삼품은 게임 기획력이 뛰어난 김태곤 PD가 제작한 게임이다. 김 PD는 군주온라인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이용자들과 기자들에게 인정 받는 대표 개발자다. 현재 삼품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양 대표의 발언이 개발자와 신규 이용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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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삼품을 제작한 게임엔진이 유니티엔진이라는 점이다. 유니티 엔진을 탑재한 게임을 해당 엔진개발사 대표가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상도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렇기에 유나이트 코리아 2013 인터뷰 공식 석상에서의 양 대표 발언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자의 질문에 더 신중한 답변이 나왔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