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꾸쥬워마이걸이 뭐야?

일반입력 :2013/04/11 11:36    수정: 2013/04/11 22:48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를 전쟁 공포로 몰아넣는 북한의 정치 세력도 사진 한 장에 한순간에 웃음거리가 된다. 주워진 프레임에 따라 배경을 설정하고 문구를 집어넣는 사진 편집 기술을 담은 모바일 앱 ‘꾸쥬워마이걸’ 덕분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카카오 게임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아이폰 무료 앱 1위를 차지했다. 과연 ‘꾸쥬워마이걸’이란 무엇일까?

앱 이름부터 독특하다. 기성세대들은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싶을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킥 마지막 장면은 늘 같았다. 제작진 특유의 다음 회를 궁금케 하는 편집 기술과 더불어 당시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일삼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로고와 흑백화면 그리고 가수 김조한이 부른 하이킥 OST 수록곡 ‘You're my girl’이 흐른다. 김조한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작하는 노래 첫 소절 가사 ‘cause you're my girl~’이 한 주간 스마트폰 이용자를 들끓게 한 앱 이름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왜 이게 앱 이름으로까지 다시 쓰이게 됐을까 궁금해질 법하다. 이는 디씨인사이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짤방’ 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삽입하는 이미지 파일을 뜻하는 짤방을 기본 사진이 아니라 각종 편집 툴을 이용해 유머스럽게 활용한 것.

하이킥이 인기를 끌던 당시 어떤 내용이 갑자기 끝났다는 뜻을 담을 때 누리꾼들은 사진 파일을 브라운톤 흑백 색상으로 바꾸고, 앞서 언급한 커피 프랜차이즈 로고를 덧붙이곤 했다.

‘꾸쥬워마이걸’은 이 같은 기본 편집 기능과 TV인간극장이나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테마 등을 더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이나 유명인의 사진을 각종 테마를 입혀 카카오톡 또는 모바일 웹페이지 상에 올리며 재미를 맛봤다.

이는 PC 세대의 사진 편집 합성 짤방 문화가 모바일 인터넷 세대로 옮겨왔음을 뜻한다. 타이니 트루퍼스2가 아이폰 유료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싱(배급) 업체인 칠링고가 내놓은 게임으로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았음에도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EA의 피파13은 6위로 내려앉았다. ‘꾸쥬워마이걸’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소규모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카카오 게임 ‘쿠키런’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 게임사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 게임성 하나로 승부한 점이 눈길을 끈다. nPlayer가 AVPlayer를 앞질렀다. 지난주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던 경쟁 구도가 이 주에도 이어진 것이다. iOS 기기에서 동영상 파일을 변환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쿠키런이 아이패드 부문에선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 윈드러너를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바일 러닝 어드벤처 게임 새 강자

쿠키런 for Kakao

출시 직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앱 다운로드, 카카오톡 게임하기 메뉴 내 인기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와 일 이용자수는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일매출도 1억원 이상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의 카카오 게임 인기라고 할 수준이지만,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컴투스가 투자한 작은 개발사다.

이 게임은 2천만 다운로드와 20개국 1위를 기록한 ‘오븐 브레이크’의 카카오 버전이다. 게임 캐릭터인 쿠키가 마녀의 뜨거운 오븐에서 탈출해 멀리 달아나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조작은 단순하다. 점프, 더블 점프, 슬라이딩 등이 전부다. 횡스크롤로 뒷 배경이 계속 움직이며 젤리와 동전을 모으며 더욱 멀리 갈수록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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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게임은 카카오톡 테마를 제공한 점도 눈길을 끈다. 100만 명 이상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쿠키런 테마로 꾸며져 있는 셈이다.

초반 흥행은 대성공이다. 남은 것은 관리 이슈로 보인다. 반짝 인기로 끝날지 애니팡처럼 높은 인기를 쭉 이어갈지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