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게임사를 이끄는 수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새 수장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마련키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새 수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게임사도 있었지만 이와 다른 곳도 있었다. 오히려 구조조정 등의 진통을 함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약 1년 사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대표적으로는 액토즈소프트, NHN한게임, 웹젠, 조이맥스, 와이디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다. 위메이드엔터인먼트는 공동대표 체재로 바꿨다.
우선 액토즈소프트는 수장 교체 덕을 많이 본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전동해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에 큰 성과를 보여줬다.
액토즈소프트는 전동해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을 개선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모바일 TCG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성공시키면서 성공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진출을 알렸다.
이는 전동해 대표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 새로 합류한 배성곤 부사장(온라인 부문), 조원희 부사장(모바일 부문)이 각 사업을 잘 이끌어오면서 단기간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해 대표는 샨다게임즈의 총재이자 아이덴티게임즈 대표를 겸임한 인물이다. 전 대표는 지난해 한국인으로 귀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 대표는 애초 대만인이었지만 한국 국적을 새로 받은 것. 이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NHN한게임은 이은상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수장이었던 이은상 대표는 지난해 5월 한게임에 합류했으며, 최근 NHN과 한게임의 분사 과정에서 한게임 게임부문 대표로 재신임을 받았다.
한게임은 기존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외에도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게임은 하반기로 예정된 판교 신사옥 이전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주목된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1월 신상철 대표가 새로 취임한 이후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 CS 사업에 진출했다. 또 이 회사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웹젠과 조이맥스도 수장이 교체됐다. 웹젠은 김태영 대표가, 조이맥스는 김창근 대표가 각각 새 수장을 맡았다. 김태영 대표는 NHN 전략기획, NHN게임즈 전략 기획 및 해외 사업, 웹젠 해외 사업 총괄, 웹젠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던 실무형 경영자로 꼽힌다.
웹젠은 아크로드2, 뮤2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집중한 상태.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웹젠은 유럽 게임 퍼블리셔사인 갈라넷을 인수합병 한 바 있다.
공동 대표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 게임사도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는 김남철 대표에 이어 지난해 3월 남궁훈 대표가 합류했다. 김 대표와 남궁 대표는 각각 기업 부문과 게임 부문을 맡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남궁 대표가 합류한 직후 모바일 게임 최강자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 회사는 터치파이터, 활, 윈드러너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수장이 교체됐다고 해서 분위기가 좋은 곳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게임사는 네오위즈게임즈다. 지난 3월 정식 취임한 이기원 대표는 구조조정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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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는 새 대표 선임 이후 소프트빅뱅이 개발한 기대작 코어마스터즈의 첫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상반기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해당 게임의 서비스 결과에 따라 이기원 신임 대표의 역량이 들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부 게임사가 새 수장을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와 다르게 수장이 교체됐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진 게임사도 있다. 수장 교체 효과에 대한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