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지원이 중단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계속 받으려면 '서비스팩(SP)'을 설치해야 한다. MS가 지난달부터 SP1 버전에 대한 자동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윈도7 PC에 실제 적용됐는지 각 기업 관리자와 일반 사용자들의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 2002년10월15일 시행된 MS 지원기간정책에 따르면 윈도 제품은 출시후 버전마다 5년간 개인 사용자를 위한 '일반지원', 그 이후 기업 사용자를 위한 '연장지원' 기간을 적용받는다. 다만 어떤 제품의 SP이 나올 경우, 미적용 제품의 지원기간은 그후 2년으로 정해진다.
9일 MS가 지원을 중단하는 대상은 SP1을 설치하지 않은 윈도7 최종판(RTM)이다. 윈도7 RTM 버전은 지난 2009년10월22일 출시됐다. 윈도7 SP1은 지난 2011년2월22일 나왔다. 엄밀히 따지면 윈도7 RTM에 대한 지원중단 실시를 예상보다 1개월반가량 늦춘 셈이다.
사용자들은 윈도7 RTM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핫픽스, 보안패치같은 기술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일반지원이든 연장지원이든 적용받으려면 SP1을 설치하라는 이유다. MS는 이미 지난달 중순께 공식 윈도블로그를 통해 이를 알렸다.
당시 회사쪽 설명에 따르면 그 이후부터 사용자 윈도7 PC의 자동업데이트 기능이 활성화돼 있을 경우 별다른 조작 없이도 SP1을 내려받도록 바뀌었다. 자동업데이트는 윈도를 처음 설치후 기본 설정을 바꾸지 않았을 경우 작동하게 돼 있다. 다만 PC를 중앙관리하는 기업은 아닌 경우가 많다.
사실 MS는 이보다 하루 앞서 윈도XP의 지원 중단이 꼭 1년 남았다고 밝혔다. 윈도XP SP3까지 적용했을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한이 내년 4월8일까지라고 알렸다. 중단 이후엔 윈도XP를 위한 추가 업데이트나 새로 발견된 취약점 패치가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윈도7이나 윈도8같은 새 OS를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회사차원에서 지원되지 않는 잠재적 보안위협, 업무마비, SW문제 가능성을 사용자나 기업이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경고를 담았다.
이 때 윈도7 RTM 버전에 대한 지원이 당장 중단되는 것도 함께 알릴 수는 없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회사쪽의 업그레이드 권고 직후 윈도7을 적용하더라도 RTM 버전이라면 오히려 1년 더 빨리 지원대상에서 벗어날 뿐이다. 이 경우 자동업데이트를 해제한 사용자들이 보안취약점이 노출된다.
보안 위협이 광범위할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기업들은 자산관리정책에 따라 윈도7 도입과정에서 SP를 포함한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근 국내 오픈마켓에서 유통중인 윈도7 PC와 패키지 제품도 SP을 적용한 경우가 많다. 다만 확인할 필요는 있다.
윈도7 사용자가 자동업데이트 방식으로 SP1을 설치했을 경우 일반지원기간은 오는 2015년1월13일, 그뒤 주로 기업사용자를 위해 이어지는 연장지원기간은 오는 2020년1월14일까지다.
일반지원 기간중엔 제품디자인과 기능변경, 보안업데이트, 보안과 무관한 핫픽스, 라이선스에 포함된 무상지원, 유료서비스, 5개 항목이 제공되는데 연장지원으로 넘어가면 보안업데이트와 유료지원만 남는다. 보안과 무관한 핫픽스는 역시 유료항목인 '연장 핫픽스지원에 동의'한 기업만 제공받을 수 있다.
지원기간이 7년가량 남은 기업들은 윈도XP 지원종료에 맞춰 부담없이 윈도7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MS에 따르면 일부 금융권과 공공기관, 공기업이 대대적으로 OS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반면 개인 사용자들은 윈도7 업그레이드를 선택하기 꺼려질 수 있다. 이들 역시 2020년까지 SP1의 연장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보안업데이트를 제외하면 유료 항목이라 사실상 2년도 남지 않은 일반지원기간 이후엔 별다른 기술지원이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일단 조립PC에 윈도XP를 적용해 쓰던 사용자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처음사용자용 패키지'를 사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반사용자를 위한 윈도8 프로모션 할인가격 판매도 연초 마감됐고, 윈도8은 윈도7에 비해 윈도XP와 사용환경이 확연히 달라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와 달리 윈도XP를 탑재한 브랜드PC를 오랫동안 써왔을 경우 윈도7이나 윈도8 PC로 아예 바꿔버리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오래된 하드웨어로 새 OS의 시스템 권장사양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인터넷익스플로러(IE)같은 내장 브라우저도 함께 업그레이드돼 웹표준을 강조해온 MS에게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향후 MS가 윈도7 일반지원기간을 더 늘릴 뜻이 있다면 SP2를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일설에 따르면 윈도7을 위한 SP2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질의는 수차례 이뤄졌지만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는 게 MS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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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MS 입장에서 확실히 밝혔을 때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당장 윈도7용 후속 SP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 사용자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SP를 만들겠다고 공지하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윈도8 사용자 확보에 지장이 생길 판이다.
추세를 보면 윈도7 SP2가 배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윈도2000은 SP4까지, 윈도XP는 SP3까지, 윈도비스타는 SP2까지 나왔다. 윈도7이 SP1에서 끝나도 이상하지 않다. 또 윈도8은 아예 SP 없이 '빈번한 업데이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업계에 소문으로 알려진 윈도8.1 업데이트(블루)의 존재를 통해서 이를 짐작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