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뒤 국내 PC가운데 1천480만대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식 기술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계속 MS의 '가호'를 받으려면 그 PC 사용자들이 새 컴퓨터를 사든지, 이후 출시된 운영체제(OS)를 사든지 해야 한다. 윈도XP 지원 중단 예고에 따라 기업과 공공시장의 윈도7 또는 윈도8 도입이 가속될 전망이다.
내년 4월8일 이후 모든 윈도XP PC는 '윈도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보안업데이트와 핫픽스 패치, 회사측의 기술지원을 적용받지 못한다. 전세계 공통이다. 국내 1천480만대 PC에 해당하는 얘기다.
한국MS는 윈도XP '연장지원' 시한을 1년 앞둔 8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PC를 안전하게 쓰려면 그 이전에 상위 버전 윈도로 전환하라는 권고 메시지를 내놨다.
MS는 윈도 제품에 대해 출시 후 기본적으로 '일반지원' 5년, 그리고 그 이후 기업고객을 위한 연장지원 5년을 제공해왔다. 다만 윈도XP는 예외적으로 일반 소비자들까지 연장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왔다. 다만 수명주기정책상 연장지원시한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종료된는 점에 예외가 없다.
연장지원 종료시 윈도XP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 ▲최신드라이버 ▲온라인 기술 지원 ▲추가로 발견된 윈도 취약점에 대한 보안패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원 종료시점 이후 윈도XP를 사용시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악성코드같은 보안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MS쪽은 경고했다. 이에 따라 잠재적인 보안 위협, 업무마비, SW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지원해주지 않는 부분을 사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한국MS 최고보안책임자인 신종회 이사는 해킹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10년 이상 된 OS로는 안전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윈도XP지원 종료 이전에 시스템 환경을 상위버전으로 전환해 보안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시한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PC가운데 32.9% 규모인 1천490만대가량이 윈도XP를 사용중이며 그 비율이 전세계 평균인 23.4%보다 높게 나타났다.
회사가 함께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인용된 조사업체 IDC자료상 국내서 가동중인 PC는 4천529만7천43대, 이가운데 윈도XP를 구동중인 PC가 1천480만7천603대로 추정된다. 윈도XP 비중이 전체 PC의 32.7%에 이른다. 다만 이는 같은 자료에 제시된 아시아 지역내 평균 윈도XP 점유율 34%보다 낮은 규모다.
MS는 윈도 자체의 안전성 외에 내장 브라우저의 취약점도 불안요소로 꼽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터넷익스플로러(IE)9 브라우저가 윈도XP에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보안연구원 성재모 정보보안본부장은 출시된지 11년이나 된 윈도XP 는 IE6나 IE7 등 오래된 웹 브라우저와 함께 악성코드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다양한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장 지원마저 완전히 종료될 경우 그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늦기 전에 상위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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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에 따르면 일부 금융권 기업과 공공기관, 공기업에선 윈도XP 지원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대대적인 OS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국민, 기업, 하나, 우리, 신한은행이 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수자원공사 정보관리처 담당자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윈도XP 지원 종료를 대비해 상위 OS로의 업그레이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시범 운영중인 윈도8 기반 스마트디바이스로 교체해 오래된 OS에서 벗어나 선진 업무환경을 조성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