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판물 유통 사이트의 회원 중 국내 거주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주소가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이 해커그룹을 통해 공개된 이후에 나온 내용이라 같은 해커들 혹은 비슷한 부류의 해커들 소행으로 의심된다.
지난 6일 해커들이 해킹한 내용을 게재하는 정보공유사이트 패스트빈에는 '베이징선과유무한회사(korea-publ.com)'의 회원명단을 유출시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물에는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사용하는 작전명과 비슷하게 '#OpNoalism $ korea-publ.com Member List'라는 제목으로 사용자의 아이디, 비밀번호, 성별, 이메일, 자기소개 등이 공개됐다.
문제는 이 사이트가 북한에서 발간된 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소개글에는 해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출판물을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업무를 총적으로 맡아 취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패스트빈에는 지난 2001년부터 이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정보가 그대로 공개됐다. 서울, 대구, 용인, 목포, 대전 등 국내 주요 도시가 회원들의 주소에 포함됐다.
유출된 내용 중에는 북한 우표와 화폐에 관심이 많습니다, 북한의 아리랑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좋은 사이트를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조선민요곡집 음반과 악보를 구입하기 위해 가입했습니다라는 등의 자기소개글도 함께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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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우리나라 외에도 재일교포,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에 거주하고 있다고 자신을 밝힌 회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실제 사이트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패스트빈에 유출 사실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 근거 없이 정보를 올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회원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