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역 스포츠 중계 우리가 책임진다”

일반입력 :2013/04/04 11:54    수정: 2013/04/04 18:11

전하나 기자

“아~ 대전시티즌 운이 따라주질 않네요. 안타깝습니다.”(대전시티즌이 상대팀에 실점을 내주는 장면에서 CMB대전방송 중계 멘트)

지역을 기반으로 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너도나도 스포츠 프로경기 중계를 늘리고 있다. 중계를 편성하지 못하는 SO도 연고팀 중심 프로경기 하이라이트를 편성하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4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편파중계 등 지역 스포츠 방송이 시청자와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핵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지역민들이 연고 구단을 응원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껴 케이블TV에 채널을 고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17일 ‘2013년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포항 경기를 시작으로 수원 블루윙즈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33개 게임 전체를 지역채널(Ch 4)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채널사업자(PP)에선 볼 수 없는 2부 챌린지 리그도 중계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경기 시작 30분 전에는 지난 경기의 주요 장면 및 상대팀 전력분석, 선수 인터뷰, 팬들의 응원 메시지 등을 담은 특집프로그램을, 생방송 종료 후에는 경기결과를 분석하고 팬들의 반응 등을 자세하게 담은 스포츠매거진을 방송하는 식으로 관련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지상파에선 주로 인기 있는 스포츠 방송들을 편성하기 때문에 지역팀의 경기는 쉽게 볼 수 없었다”며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지역채널의 역할이라고 보고 올해부터 프로 2부 리그까지 중계를 확대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2008년 이후부터 부산·경남지역 채널을 통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홈경기를 중계해왔다. 프로축구도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아이파크, 대구FC, 강원FC 4개 구장 홈경기 편파중계를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선 지역 편파중계가 전국 채널 스포츠 중계 전용 PP들보다 시청률이 더 잘 나올 때도 많다”며 “야구 경기 같은 경우는 시청률이 최대 3%까지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올해부터 LTE 중계기를 통해 시청자의 해설 영상을 내보내고,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스포츠 전용 앱을 통해 지역 채널 중계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도권 최대 SO사업자 씨앤앰도 최근 경기 동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던 사회인야구 프로그램 ‘야구는 남자의 드라마’를 서울까지 확대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시청자들이 직접 진행과 코너 연출을 맡는다. 게스트로 시청자가 출연하기도 한다. 씨앤앰은 장애인 농구대회, 검도대회, 지역실업인 체육대회도 꾸준히 녹화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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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TCN대구방송이 ‘프로축구 대구FC 홈경기 편파중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전체 생방송 중계’ 등을, CMB광주는 ‘프로축구 광주FC 홈 전 경기 생중계’,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홈 전 경기 생중계’ 등을 편성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뉴스, 오락 등 방송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하고 있는데 지역연고제로 운영되는 프로 스포츠 중계는 지역매체와 만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라며 “지역맞춤형 스포츠 중계는 타 방송사업자와 차별화되는 SO들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