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의 선택…블랙스톤 or 실버레이크

일반입력 :2013/04/01 09:04

송주영 기자

델 창립자 마이클 델이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이 자신의 CEO 자리를 보장해준다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델은 지난달 블랙스톤그룹과 수차례에 걸쳐 만났다. 만남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블랙스톤그룹은 마이클 델에게 회사 경영진 참여 방안을, 마이클 델은 인수전 참여 등의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봤다.

마이클 델은 회사에 대한 영향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블랙스톤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최종의사 결정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델은 지난 2월 인수전에 나서며 사모펀드 회사인 실버레이크와 손을 잡았다. 마이클 델-실버레이크 연합은 델을 244억달러에 인수하고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달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까지 델 인수전에 참여하며 마이클 델 연합의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그동안 델 인수전에서 블랙스톤이나 아이칸이 승리하게 되면 마이클 델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델은 자신의 지분을 현금화하고 회사는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은 초기 인수전을 검토하면서 마이클 델을 인수전에 참여시킬 계획이 없었다. 이미 마이클 델은 블랙스톤과 유사한 성격의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마이클 델의 블랙스톤에 대한 태도도 적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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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랙스톤그룹, 마이클 델의 만남은 이같은 기존 전망을 뒤집었다. 최근에는 실버레이크, 마이클 델이 협력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마이클 델은 블랙스톤과의 만남에 대해 실버레이크에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

블랙스톤그룹은 지난달 델 인수의향서를 통해 주당 14.2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마이클 델-실버레이크 연합 13.65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