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혁신 없다"던 HTC, 원 출시연기

일반입력 :2013/03/26 10:13    수정: 2013/03/26 11:25

남혜현 기자

삼성 갤럭시S4에 혁신이 없다고 폄하했던 HTC가 정작 자신들의 전략 스마트폰 'HTC 원' 출시를 놓곤 고민에 빠졌다. 부품이 부족한데다, 마케팅 전략도 부재했단 자평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HTC 마케팅 수장인 벤자민 호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HTC 원의 카메라는 우리에게 특화된 디자인이고, 생산을 그렇게 빨리 늘릴 수 없다며 카메라 부품 공급 부족 문제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디어에서 HTC 원의 출시가 왜 자꾸 늦어지냐고 물어본다. 부품 공급 부족 문제도 언급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또 다른 HTC 임원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언론에 (HTC 원)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데, 이유는 카메라 부품(공급)에 문제가 생겨서라고 전했다.

또 다른 HTC 임원도 비슷한 상황을 전달했다. 그의 발언은 더 복합적이다. HTC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부품공급업체들과 제대로 사업을 논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 임원은 HTC는 부품 공급업체들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HTC가 주문 예측량을 급격히, 자주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HTC는 적절한 카메라 부품을 확보하는게 어렵다. 이 회사가 더 이상 (부품 공급업체들에) '우선순위(tier-one)' 고객이 아니어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자민 호는 HTC가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을 놓고 충분한 마케팅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혁신을 했지만, 충분히 크게 떠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갤럭시S4 발표 행사날, 이 회사 회장인 제이슨 맥킨지가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니,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고 혹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벤자민 호는 HTC가 향후 '대담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조용하게 제품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마케팅 전선에 뛰어들겠다느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디지털 마케팅 예산을 전년 대비 350% 가량 올려잡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통적인 미디어 광고 역시 비용을 100%올려잡았다.

HTC는 자사 제품의 품질이 충분히 좋음에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마케팅에 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때 안드로이드 대표 주자로 인정받던 HTC의 빠른 몰락이 마케팅에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HTC는 지난 갤럭시S4 발표 행사날 길게 늘어선 미디어들에 'HTC 원'이라 적힌 과자 상자와 물을 나눠주는 독특한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달라진 HTC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HTC는 이달 영국과 독일, 타이완 등에 HTC 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북미와 유럽,아태지역 등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4월 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H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