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소통 돕는 포털 빅3

일반입력 :2013/03/22 13:50    수정: 2013/03/22 14:53

전하나 기자

“저희 막내 작은 어머님이 베트남 분이예요. 한국에 온지 6년 됐지만 아직 말이 많이 서투세요. 이제 제가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 통해 공부해서 먼저 말 걸려고요.” “저는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사람입니다.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이 베-한 뿐 아니라 한-베도 지원해 가족들과 더욱 깊이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이는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 사용자들의 반응이다. NHN은 지난해 5월 포털업계 최초로 베트남어 사전을 출시해 국제결혼가족, 외국인 근로자와 동료들, 베트남어 전공자 등 다양한 사용자들로부터 이 같은 감사 메일을 받았다.

이태훈 네이버 사전서비스팀장은 “처음 기획 단계에서 베트남어사전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음에도 사전 출시를 결정했던 것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서로의 언어’로 소통이 필요한 분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작은 힘이지만 그 소통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 기업이 다문화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이주민의 문화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네이버 베트남어 사전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해 제작됐다. 지난해 국내 체류 베트남인은 결혼이주여성 5만여명, 노동자 6만여명으로 12만여명을 넘어섰다.

NHN은 베트남어 외에도 터키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소수 이용 언어 사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소수언어 온라인 사전 표준 플랫폼’도 구축한 상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지난 2009년 3월부터 ‘올리볼리 그림동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제3세계 유명 그림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 관계자는 “한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부모 나라의 문화를 즐겁게 배우고 다음 세대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다름’을 존중하고 긍정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현재 몽골,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총 10개국 107편이 나와 있다. 영어, 원어, 한국어 3가지 자막이 지원된다.

다음은 2010년 서울 ‘다문화도서관 모두’를 시작으로 제주, 부산, 광주, 춘천 등 다문화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 등에 오프라인 올리볼리관도 개관했다. 지난해 4월에는 김해 주촌초등학교 외 인천 달팽이 미디어 도서관, 대구 반야월 행복한어린이도서관, 노원 어린이 도서관 등 총 4곳에 올리볼리관을 세웠다.

이 회사는 온라인 모금 서비스 ‘다음 희망해’를 통해서도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한달 동안 진행된 ‘다문화가족 열네살 소녀 하수양에게 생명의 노래를 들려주세요’ 모금에는 총 724만9천117원이 모였다. 같은 기간 진행된 ‘다문화가정 소녀 미진이의 방에 꿈의 책상과 침대를 선물해 주세요’ 모금에도 95만원 가량이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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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 꿈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주최했다. 싸이월드 회원들이 직접 응모한 꿈에 대해 일촌 등 회원들의 공감투표와 의견 제안을 받은 뒤 주인공을 선정해 꿈을 실현시켜주는 내용이었다.

작년 11월에는 SK컴즈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이좋은 세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다문화, 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1박2일 미소 캠프’를 열었다. SK컴즈 관계자는 “단순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 및 후원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