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오랜 '광고 전쟁'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재현됐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13일 자정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옵티머스G'의 광고를 게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주목할만한 점은 옵티머스G의 광고 위치와 시점, 문구다. 옵티머스G 광고가 들어선 자리는 앞서 지난 4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4 공개 광고판을 세워놓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우리시간으로 15일 오전 8시,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차세대 전략폰인 갤럭시S4를 공개한다. LG전자의 옵티머스G 광고가 갤럭시S4 발표 하루 전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것.
LG전자는 옵티머스G의 광고 문구도 갤럭시S4를 겨냥한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첫 문구인 옵티머스G 한 대와 맞먹으려면 경쟁사 제품 4대 이상이 필요하다는 갤럭시S4 광고판의 숫자 '4'를 은유한 표현이라 눈에 띈다.
또 다른 광고 문구 역시 숫자 '4'를 강조했다. 옵티머스G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당신을 위한(for) 스마트폰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는 바로 지금 준비돼 있다는 문구에서 영어 'for'를 숫자 '4'로 표현했다.
LG전자는 출시 후 호평이 지속되고 있는 옵티머스 G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 광고를 준비했다며 이번에 준비한 광고는 한시적이지만 집중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 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가 국내 가전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지난 1990년대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본사로 들어가는 수원 톨게이트와 마포대교 남단에 광고판을 설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수원 삼성전자에 들어가기 위해선 LG전자 광고판을, LG 트윈타워로 가다보면 삼성 광고판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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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다리 위에서도 이어졌다. 일명 'LG 다리'와 '삼성 다리' 전쟁이다.
LG전자가 모스크바 명물 크렘린과 이어진 '발쇼이 코메니(거대한 돌)'에 깃발과 조명을 설치하며 브랜드 광고를 시작, 'LG 다리'란 애칭을 얻자 삼성전자도 곧 이 다리 위에서 유사한 전략을 시작한 일화도 오랫동안 회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