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에너지효율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2일 오전 나란히 자사 시스템에어컨이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먼저 LG전자가 자사 멀티브이슈퍼4가 5.68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도 삼성 시스템에어컨 DVM S가 에너지효율 5.74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전력소비가 많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의 특성때문에 에너지효율을 두고 두 회사가 기술경쟁을 펼쳐왔기 때문에 신경전은 더욱 팽팽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현장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의 발표 직후, LG전자 부스가 스티커 교체 작업으로 분주해졌다. 이날 오전에 발표했던 에너지효율 수치를 5.68에서 5.92로 전면 교체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 신청한 5.92제품인 멀티브이슈퍼4 10마력 제품 인증을 오늘 통보받아 에너지효율을 변경하게 됐다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정확히 언제 에너지효율 인증 결과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특별히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신경전은 올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을 높이면서 과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3.5였던 1등급 기준이 5로 상승하면서 양 사가 더 치열하게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LG전자, 獨VDE 세탁기모터수명 20년 공인2013.03.12
- LG전자, OLED TV로 브라질 시장 공략2013.03.12
-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새 TV광고 공개2013.03.12
- 삼성전자, 유럽 프린팅 시장 공략2013.03.12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이런 헤프닝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시스템에어컨 뿐 아니라 최근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서 에너지효율을 두고 경쟁하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에너지효율을 두고 벌이는 기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작년 8월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며 에너지효율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